'포스코인터 파트너' 넥스트소스, 사우디에 전기차용 흑연공장 추진

3900억 규모 투자 검토…사업타당성 조사
연간 2만t 전기차용 흑연 음극활물질 생산
사우디 외국 기업 특혜 활용 모색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넥스트소스 머티리얼즈(NextSource Materials, 이하 넥스트소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3890억원 규모에 달하는 흑연 공장을 건설한다.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제공하는 외국인 투자자 특혜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넥스트소스는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기차용 흑연 음극재 공장을 새로 짓는 데 2억8000만 달러(약 3885억원)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소스는 "사우디 프로젝트 부지를 선정하고 타당성 조사를 준비해야 한다"며 "건설 시기와 규모는 부지와 양극활물질에 대한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 프로젝트 자금 및 허가 확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공장은 착공 16개월 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2만t의 리튬 이온 배터리용 흑연 음극활물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2억3010만 달러(약 3192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소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연간 총 10만t의 코팅 구상화 흑연을 생산하는 음극 처리 허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모듈식 공장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요에 맞춰 생산하며, 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 공장에서 일본 도요타·미국 테슬라에 공급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넥스트소스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차세대 에너지에 대폭 투자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 '비전 2030' 로드맵은 전기차 생산량과 배터리 광물 채굴을 대폭 확대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사우디가 아프리카·아시아·중동의 접점으로서 지역 금융 허브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사우디 정부의 특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우디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프로젝트 100% 소유권 △자본 지출 최대 4분의 3에 대한 공동 자금 조달 △5년간 로열티 면제 △20%의 법인세 △현지 처리 비용 3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넥스트소스는 지난 13일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9100만 달러(약 1260억원) 규모 선순위대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규모 자금을 마다가스카르 흑연 광산 증설 프로젝트에 투입해 몰로 광산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1만7000t에서 15만t으로 끌어 올린다.

 

넥스트소스의 흑연 광산 개발 계획이 순항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원재료 공급망 구축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 넥스트소스와 광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단계 증설분을 공급받기 위해 구체적인 물량 규모 등을 논의 중이다.

 

크레이그 셔바 넥스트소스 대표이사는 "사우디에 공장을 개발하면 사우디의 탄탄한 인프라, 해운 항로의 전략적 위치, 기업 친화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여러 잠재적 위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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