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셀트리온이 중국 제약사 하스텐 파마슈티컬스(Hasten Biopharmaceutical·이하 하스텐)에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전문의약품(ETC) 판권을 넘긴다.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서면서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하스텐은 셀트리온으로부터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성분명 아질사르탄 메독소밀) △고혈압 치료제 블로프레스(칸데사르탄 시렉세틸) △당뇨병 치료제 바센(보글리보스)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알로글립틴) △당뇨병 치료제 악토스(피오글리타존) 등 전문의약품 14개 관련 판권 도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하스텐은 전문의약품 14개 품목의 △한국 △싱가포르 △태국 △호주 △중국 △홍콩 등 8개 국가 및 지역의 의약품판매허가권(MAH)을 확보하게 됐다. 단, 셀트리온은 이달비, 네시나, 악토스 3개 품목의 국내 판권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이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말 싱가포르 소재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과 2099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하스텐은 CBC그룹이 지난 2020년 허페이산업투자그룹(Hefei Industry Investment Group) 등과 공동 설립한 제약사인 만큼 해당 사업을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사업 체질 전환에 공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0년 6월 다케다제약으로부터 한국을 비롯해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국가에서 판매 중인 18개 의약품의 특허, 상표, 판매에 대한 권리를 약 3074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1월에는 동화약품에게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 일반의약품(OTC) 품목 4개를 넘겼다. 매각 규모는 약 370억원이다.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의 일반의약품·전문의약품 사업을 매각하는 이유는 그룹의 핵심사업 집중화, 투자이익 조기회수 등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매각 대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55',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43' 등 미래먹거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구축과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