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페르타미나 인터내셔널 쉬핑(Pertamina International Shipping, PIS)으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의 일감을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은 올 1월 PIS와 체결한 동급 건조 계약에 포함된 옵션분까지 확보해 총 4척을 건조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PIS로부터 8만8000㎥급 VLGC 2척을 수주했다. 앞서 PIS가 지난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중동 에너지 운송기업인 BGN과 협약을 맺고 HD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했다.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선박은 8만8000㎥급 VLGC다. LPG 이중연료 추진 방식으로 건조된다. 선박의 재화중량톤수(DWT)는 약 5만5000MT이다. 흘수는 약 12미터, 길이는 약 230미터이다. 선박은 PIS와 BGN의 공동 소유 구조를 형성하고 BGN이 장기 임대해 해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조선은 2027년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PIS와 BGN는 지난 1월에도 3101억원에 8만8000㎥급 VLGC 2척을 발주했다. 선박의 인도 기한은 오는 2027년 11월까지이다.
요키 피르난디 PIS CEO는 "BGN은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는 PIS와 페르타미나 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라며 "지난해 아부다비에서 첫 번째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오는 2027년에 인도될 두 척의 VLGC를 공동 소유하는 또 다른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민 이마노프 BGN 트레이딩 CEO는 "새롭고 효율적인 LPG 운반선은 국제 에너지 거래 플랫폼으로서 BGN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PIS와의 협업이 양사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IS와 BGN은 9만1000㎥급 VLGC 2척 '페르타미나 가스 튤립'(Pertamina Gas Tulip), '페르타미나 가스 베르게니아'(Pertamina Gas Bergenia) 조달에서도 협력한 바 있다. 이들 선박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해 지난 1월에 인도했다.
PIS는 HD현대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넷 제로(Net Zero) 2060 목표에 따라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자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과 LPG 운반선을 발주했다. 선박은 한국 금융기관의 지원으로 발주된다. <본보 2023년 11월 30일 참고 수은·무보, 인니 페르타미나와 금융지원 협약…HD현대·한화, '1조' LNG선 수주 마중물>
PIS는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협약 후 지난 1월 HD현대미포에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5척을 주문하고, 2만3000TEU급 LPG 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본보 2024년 2월 26일 참고 현대미포조선, 페르타미나 '밀월' 지속...PC선 이어 LPG운반선 2척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