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구리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5일 t(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시티그룹은 중국 정책 지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는 7월 열리는 제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재생 에너지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한 추가 부양책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티그룹은 중국 부동산 및 그리드 투자를 겨냥한 추가 조치가 단기적으로 구리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구리 가격 하락은 주로 전 세계 제조업 지표 약세 때문이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6월에는 주기적 수요가 약화된 측면이 있지만, 올해 상반기 전체 구리 소비는 전년 대비 약 4% 성장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게 업계 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주요국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구리 가격이 더 상승해 t당 1만2000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주 초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통화 완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촉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오후 거래에서 9월 인도분 구리는 3% 이상 상승한 파운드당 4.67달러, t당 10,300달러로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톤당 1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구리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관련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으로 △KBI메탈 △대원전선 △세명전기 △LS △풍산 등이 거론된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는 ‘KODEX 구리선물(H)’과 ‘TIGER 구리실물’이 있으며, 상장지수증권(ETN) 중에는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H)’,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H)’, ‘메리츠 레버리지 구리 선물(H)’,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H)’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