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 사내 협력사가 응우옌 바 호안(Nguyen Ba Hoan)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MOLISA) 차관과 회동했다. 한화오션 협력사들은 베트남 정부와 현지 인력으로 구성된 조선산업 노동자 수급을 논의하며 근로자 파견을 위한 절차 간소화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협력사들은 4일(현지시간) MOLISA에서 응우옌 바 호안 차관과 면담을 갖고 베트남 근로자들의 한국 취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노동부 국제협력국, 해외노동관리국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한화오션 협력사는 거제사업장 용접, 도장 등을 담당하는 협력사들이다.
한화오션 협력사 측은 응우옌 바 호안 차관에게 "최근 한국에서는 조선업계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비자 취득 기간 단축, 외국인 근로자 채용 할당량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인 인력 부족 상황에서 그룹은 베트남 인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베트남 근로자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직 절차가 복잡해 프로그램 시행이 더디고 그 수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요구에 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베트남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으로,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와 베트남 인력 파견업체가 출국 절차와 교육을 지원해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베트남 정부와 근로자들이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한국어를 배워 그룹의 업무 진행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근로자 파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와 '베트남 인력 양성과 채용을 위한 포괄적 협력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직업훈련 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국내 조선소는 베트남 근로자들의 기술력, 작업 스타일, 노동 규율 등을 높이 평가하며 베트남 근로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파견 절차가 복잡해 채용이 더디고 그 수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
응우옌 바 호안 차관은 "지난 2년간 한국 시장은 매년 1만5000명 이상의 베트남 근로자가 출국할 정도로 많은 베트남 근로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 시장은 5500명 이상의 베트남 근로자가 근무하는 3대 시장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많은 베트남 근로자가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보훈사회부는 한국 기업들이 양질의 베트남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항상 귀 기울이고, 함께하며, 지원하고,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