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호 한국해운협회 부회장,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장과 통항 정책 논의

4일 수에즈 운하청 요청으로 화상회의 진행
수에즈 운하 통항 정책과 미래 협력 방안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이 오사마 라비(Osama Rabie)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과 화상으로 만나 한국 선박의 수에즈 운하 통항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9일 쿠웨이트 알 자라 뉴스 포털 자흐라(zahraa.mr)에 따르면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4일 오사마 라비 청장과 화상 회의를 통해 한국선주협회 소속 선박의 수에즈 운하 통항 관련 정책과 미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담은 수에즈운하청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서 양창호 부회장은 수에즈 운하청에 해운시황 현황을 설명하며 향후 수에즈 운하 정상화 시 통항료 인하와 추가 할인 혜택을 요청했다. 

 

양 부회장은 "선박, 선원, 화물의 안전에 대한 보안 문제로 인해 많은 한국 선주들이 홍해 지역에서의 횡단을 기피하게 됐고,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수출입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 선박이 조속히 수에즈 운하를 통해 통항하기를 바라며, 수에즈 운하청 관계자 모두가 중동 지역의 안정을 다시 한 번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운송 비용이 증가해 최종 소비자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글로벌 무역 동향에 따른 혼란으로 인해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했으며,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지수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오사마 라비 청장은 "수에즈 운하가 통항 선박에 대한 모든 항해와 해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해상 구조, 수리 및 정비, 해상 구급 서비스 등 잠재적인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전에는 제공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에즈 운하는 유연한 마케팅 정책을 지속적으로 채택하고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개설하며 해양 관련 국제기구와 항해 정책의 미래를 논의하는 등 유연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비 청장 역시 홍해 지역 정세의 긴장이 해상 운송 운임과 연료 가격, 해상 보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해상 운송 시장은 홍해 사태 장기화로 높은 탄소 배출률, 항만 혼잡, 상품 도착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상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당시 해운 운임 파동과 공급망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홍해 사태가 물류 공급망에 타격을 주면서 해상 운임이 급등해 수출기업의 운임 부담이 가중되고, 수입 상품 가격 인상을 통해 가계 경제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본보 2024년 6월 27일 참고 美 해상운임 반년 새 '4배' 급등…'홍해사태·컨테이너 부족·中 수요증가' 탓>

 

한편,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의 수익은 작년 보다 64% 줄었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많은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면서 통항료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달 수에즈 운하의 수익은 3억3780만 달러(약 467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480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본보 2024년 6월 28일 참고 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수에즈운하 수익 전년비 64%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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