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구리 수요 급증

영국 조사기관 패스트마켓 분석
포탄 등 대부분 군수품에 구리 사용

 

[더구루=진유진 기자] 구리 수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구리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러-우 전쟁의 여파가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국 금속 가격 조사기관 패스트마켓(Fastmarkets)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구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패스트마켓을 통해 "매일 전쟁으로 인해 많은 양의 구리가 소비되고 있으며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에 구리 스크랩으로 가득 찬 새로운 광산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는 대부분의 군수품에 사용되며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은 총알 카트리지 케이스에 쓰이고 있다.

 

유럽 방위청(ED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최대 7000발에 달하는 155㎜ 포탄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구리 0.5kg이 들어 있다. 북서대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수품을 지원하고 있으나 수요가 급증한 155㎜ 포탄의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러시아군의 152㎜ 포탄에도 구리 0.5kg이 포함된다. 러시아는 연간 450만 발의 포탄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생산량이 150% 증가했다.

 

관련 업계는 구리의 군사적 수요에 최근 수년간 주목해 왔다. 러-우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이 군사력 강화에 나서면서 구리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방위 산업 전문지 디펜스원(DefenceOne)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2025년 말까지 포탄 생산량을 월 10만 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우 전쟁 이전에는 한 달에 평균 1만4400개의 포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산업계 거물인 로버트 프리드랜드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의 구리 수요가 매우 높으며, 유럽과 일본도 재무장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앤디 파리다 패스트마켓 애널리스트는 "다른 비금속과 달리 구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요 증가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지난주 3.6% 상승했다. 8일에는 하락 폭을 축소하며 최고치 부근을 유지한 991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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