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델코, 칠레 대형 구리광산 '7000억 규모' 지분 인수 추진

'에나미 보유' 케브라다 블랑카 지분 10% 인수 검토
케브라다 블랑카 통해 텍 리소스·칠레 구리 생산량↑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Codelco)가 캐나다 광산업체 텍 리소스(Teck Resources)의 칠레 대규모 광산 프로젝트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칠레의 내년 구리 생산량 확대 실현에 속도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코델코는 9일(현지시간) 텍 리소스가 운영하는 칠레 케브라다 블랑카(Quebrada Blanca) 구리 광산 지분 10%를 약 5억 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분은 칠레 국영 광산기업 에나미(Enami)가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코델코는 새로 확장된 저비용 장수명 구리 광산을 확보하게 되며, 에나미는 새 제련소에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나미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2억 달러(약 27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 2022년 기록한 7800만 달러(약 108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는 칠레 북부 아타카마 주에 있는 파이포테(Paipote) 제련소가 수리 보류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나미는 케브라다 블랑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가치를 3억2300만 달러(약 448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케브라다 블랑카 광산은 칠레 북부 타라파카 지방의 해발고도 4400m에 위치한다. 지난 1994년 노천 구리 광산으로 생산을 시작했으며, 텍 리소스가 2007년에 인수하며 지분 60%를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케브라다 블랑카 광산이 확장됨에 따라 텍 리소스는 올해 1분기 동안 전체 구리 생산량이 74%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올 1분기 구리 총생산량 9만9000t 가운데 케브라다 블랑카 광산에서 4만3300t을 생산했다.

 

칠레 구리 업계는 잇따른 부진을 끊고 올해부터 활개를 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칠레 구리 생산량은 지난 2년간 여러 프로젝트가 지연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호아킨 모랄레스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 부위원장은 지난 4월 내년 칠레 구리 생산량이 580만t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생산량보다 높은 수준인 올해 예상치(550만t)보다 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모랄레스 부위원장은 텍 리소스와 BHP 그룹의 구리 생산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내년 전망치를 높게 점쳤다. 텍 리소스는 최근 케브라다 블랑카 프로젝트 2단계 작업에 돌입했다.

 

코델코의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코델코의 올해 1분기 구리 생산량은 30만t에 육박했다. 올해 총생산량은 약 135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17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보 2024년 4월 24일 참고 칠레 "내년 구리 생산량 580만t으로 늘린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