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구리 생산량 15년만 최고치 달성

칠레 에스콘디다·스펜스 광산 성과 기여
전기화·재생 에너지 전환 수요 다소 충족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15년 만에 구리 생산량 최고치를 달성했다.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구리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될지 주목된다.

 

BHP는 2024 회계연도 하반기 재무 보고서를 통해 15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구리 생산량을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칠레 주요 광산인 에스콘디다(Escondida)와 스펜스(Spence) 광산이 크게 기여한 결과다.

 

에스콘디다 광산은 2024 회계연도 동안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는 평균 0.88%에 달한 높은 정광 등급에 따른 성과로, 정광 등급 개선을 통해 구리 생산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18만t~130만t의 생산량을 목표로 한다.

 

스펜스 광산은 2024 회계연도 동안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증가, 25만5000t을 기록했다. 정광 생산량이 개선되고 정광공급 등급과 채굴량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펜스 구리 생산량은 오는 2025년까지 24만t~27만t으로 예상된다.

 

이번 BHP의 기록적인 생산량은 구리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화·재생 에너지 전환 등 대량의 구리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수요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구리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이 t당 976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t당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과매수 우려로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연말에 구리 가격이 t당 1만5000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구리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광산업체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헨리 BHP 최고 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든 원자재에 대한 현재 생산과 단가 지침을 충족하고 있다"며 "에스콘디다에서 4년 만에 최고 생산량을 기록함과 동시에 스펜스에서 또다시 기록적인 생산량을 달성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구리 사업에서 강력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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