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팩토리로 '산업계 명의' 거듭날 것…올해 영익률 10% 이상"

올 연말 수주 잔고 3000억원 목표…"상반기 2000억원 돌파"
북미 진출 국내 기업 등 고객사 20곳 확보…인텔과 협력 논의도
구글·오픈AI 등 외부 소스 적극 활용…경쟁력 강화 위한 선택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원년인 올해 '외부 수주 잔고 3000억원·영업이익률 10%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LG그룹을 넘어 '산업계의 명의'로 거듭나 LG전자의 '알짜배기' 사업으로 자리잡는다는 포부다. 

 

LG전자는 18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생활기술원에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경쟁력 및 비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과 송시용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상무)이 참석했다. 

 

송시용 상무는 "올 연말까지 (외판 기준) 예상 수주 잔고는 3000억원, 매출은 2000억원"이라며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서 기본적으로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목표는 상반기 내 수주 잔고 20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또 현재 자동차 부품, 이차전지, 전기·전자 등 20여 곳의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는 사업에 착수한지 6개월여 만에 거둔 성과다. LG전자는 작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생산기술원 산하에 약 70명 규모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올 1월부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역별로 수주 현황을 살펴봤을 때 북미와 아시아 일부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북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 중 현지 생산거점을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LG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해외 고객들도 LG전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부 임원들은 최근 인텔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대화 사장은 “한국에서도 인력난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인력난이 더 심하기 때문에 북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인력을 감축하기 위한 운영 투자를 많이 해 관련 고객이 많이 유입됐다"며 "베트남과 같은 저임금 국가에서도 현지 채용자를 숙련공으로 육성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최대 차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장 점검을 통한 세밀한 맞춤형 컨설팅을 기반으로 혁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유일무이,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는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또 다른 강점은 '유연성'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기술 뿐만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등도 활용한다. 추후 LG그룹의 선행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플랫폼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상용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유연성이라는 장점이 더 극대화된다. LG전자는 외부 다양한 산학계와 로봇·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품과 가격 경쟁력 있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로부터 로봇을 공급받은 뒤 LG전자의 솔루션을 더하는 것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기존 사용하고 있던 로봇 혹은 저렴한 로봇으로도 충분히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어 투자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 사장은 "남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사용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저희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에 가면 엄청 값싼 로봇이 많은데 이걸 솔루션을 더해 잘 사용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고, 잘 활용할 전문성이 없으니 저희한테 최적의 솔루션을 구축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고객사와의 동맹을 공고히 하며 수주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신규 고객사 확보에 전력에도 전력을 쏟는다. 

 

송 상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여정은 종합병원 프로세스와 유사하다"며 "LG전자는 '우리는 인더스트리얼 닥터다, 산업계 명의가 돼 보자'라는 마음가짐과 목표를 가지고 고객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한번의 투자로 끝나는 곳은 없어서 2차 3차 투자가 있기 때문에 지속 매출 성장 기회 있다 보여진다"며 "단일 투자하는 기업들들도 '등대공장이 등대공장을 만들어준다'는 슬로건에 반응해 많이 연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하고 매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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