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파나마 정부와 캐나다 광산업체 퍼스트퀀텀미네랄즈(이하 FQM)가 지난해 폐쇄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에 대해 논의에 나선다. 파나마 신임 대통령이 조업 재가동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낸 가운데 머지않은 시일 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비에르 마르티네즈-아차 바스케스 파나마 외무부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협의회 행사 인터뷰에서 "(지난해 조업이 중단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환경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향후 몇 달 내 FQM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티네즈-아차 바스케스 장관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광산을 폐쇄하려면 환경상의 이유로 광산을 개방하고 운영해야 해 환경적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몇 달 안에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몇 달이 걸릴지는 말할 수 없지만 노천 광산을 이런 상태로 방치할 수는 없는 만큼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FQM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초 취임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최근 시정 연설을 통해 코브레 파나마 임시 재가동을 위한 환경 감사를 예고함에 따라 조업 재개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본보 2024년 7월 4일 참고 '광해공업공단 투자' 파나마 최대 구리광산 조업 재개하나…정부 '환경감사' 예고>
코브레 파나마는 31억4700만t의 매장량과 연간 35만t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대 구리광산이다. FQM은 코브레 파나마 개발을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도 지난 2009년 지분 10%를 매입해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약 10년 동안 적자를 보다 2019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2021년 495억원, 2022년 14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200억원)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억316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던 코브레 파나마 사업은 지난해 10월 환경 파괴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 사업을 중단했다. 미네라 파나마 사업권을 20년 연장한 파나마 정부의 결정도 부당하다고 주장, 11월 파나마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FQM과 광해광업공단이 설립한 합작사 미네라 파나마는 지난 1월 코브레 파나마 광산 유지와 안전 관리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얻고자 1만2000t 이상 구리 정광을 판매하기도 했다. <본보 2024년 1월 30일 참고 [단독] 광해광업공단·퍼스트퀀텀, '셧다운' 파나마 구리광산 후속 작업 자금 충전>
한편 FQM은 매출의 40%를 차지했던 코브레 파나마 광산 운영이 중단된 후 페루로 사업 초점을 옮긴 상황이다. 현재 페루에서 25억 달러(약 3조4100억원) 규모의 라 그란하 프로젝트와 18억6000만 달러(약 2조5360억원) 규모의 하키라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구리 프로젝트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본보 2024년 5월 23일 참고 파나마 구리광산 잃은 퍼스트퀀텀, 페루 프로젝트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