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 E&S가 미국 석유가스 업계의 대가 '해럴드 햄(Harold Hamm)'이 세운 에너지 연구소를 후원한다.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 역량을 합쳐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이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햄 연구소는 SK E&S와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석유가스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회장이자 햄 연구소의 연구소장인 햄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참석해 직접 서명했다.
SK E&S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5년 동안 미래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련 기술·정책 연구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한다. 햄 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 과제도 발굴해 수행할 예정이다.
햄 연구소는 미국 셰일오일 혁명의 선구자로 불리며 콘티넨탈 리소시스를 창업한 햄이 2021년 설립한 에너지 연구소다. 약 5000만 달러(약 690억원)에 달하는 햄의 기부금을 토대로 첨단 시설에서 여러 에너지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오클라호마주의 위상을 높이고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 E&S도 한국 1위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자로 LNG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와 수전해 설비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인천에 세계 최대인 연 3만 톤(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했다. 미국에서 연간 최대 1200만 t까지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사업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쌓으면서 햄 연구소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추 사장은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전 세계인에 혜택을 주는 혁신적인 솔루션 찾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햄 소장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SK E&S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에너지 혁신을 주도하고 에너지 안보를 촉진할 새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