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확실시 되는 3조원 규모의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가스운반선 인도일이 재조정된다. 선박 주문 지연에 이어 프로젝트 건설 작업이 중단되면서 건조 일정이 연기된다.
25일 모잠비크 언론 에임뉴스(aimnews)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 두 곳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를 위해 예약된 LNG 운반선 17척의 신조 인도 일자를 2028년과 2029년으로 연기했다.
주문 지연에 이어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Cabo Delgado)의 보안 문제로, 아풍기(Afungi) 물류 기지에 대한 건설 작업이 중단되면서 선박 건조도 미뤄진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건조를 시작해 오는 2027년에는 건조를 마쳐야 한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를 위한 신조 건조 연기는 이번이 7번째이다. <본보 2024년 2월 21일 참고 HD현대·삼성중공업, '6조원' 모잠비크 LNG선 계약 또 연기>
인도일 연기로 선가와 선박 사양도 변경된다. 선가는 프리미엄이 부과돼 척당 2억6500만 달러(약 3543억원) 이상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선박 사양도 바뀐다. 새로운 환경 규정과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LNG 운반선을 설계한다. <본보 2022년 9월 22일 참고 현대·삼성중공업, 모잠비크 축배 내년으로 또 미뤄진다>
조선소 측은 이미 선주사와 인도일 연기에 합의했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 HD현대삼호가 LNG 운반선 9척을, 삼성중공업은 8척 수주했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한 LNG 운반선 5척은 일본 해운사 MOL이, 4척은 K라인이 용선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은 NYK라인과 마린가스해운이 각각 4척씩 전세 계약을 맺었다.
건조 일정 연기에 따라 본계약 지연 우려도 나온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에 토탈에너지스와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4년 째 수주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본보 2023년 8월 23일 참고 현대삼호·삼성중공업, 모잠비크 축배 또 미뤄진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토탈에너지스는 모잠비크 북부의 보안 상황 악화로 프로젝트에 불가항력을 선언한 뒤 신조선 발주 본계약을 미루고 있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을 개발, 부유식액화설비(FLNG)를 통해 LNG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2010년 모잠비크 북부 해안에서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토탈에너지스가 2019년에 200억 달러 규모의 최종투자결정(FID) 결정이 내려지면서 본격화됐다. 토탈에너지스는 연간 최대 4300만톤(MTPA)을 확장할 수 있는 2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에 예약한 선박은 가스전 개발계획인 1구역(Area 1) 프로젝트 투입될 선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