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사우디, 코델코와 칠레 리튬 개발 논의

칠레산 리튬 수입해 만든 배터리 판매 모색
脫석유 통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 본격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칠레 리튬 매장지 개발을 위해 칠레 국영 광물 기업 코델코(Codelco)와 협력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대표단은 광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2주간 브라질과 칠레 출장길에 올랐다.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다.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29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재무부·광업부 장관들을 만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칠레에서 리튬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한 금속으로 만든 배터리를 판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은 초기 단계이며, 양측은 파트너십을 위한 다양한 구조를 논의할 계획이다.

 

사우디가 칠레를 방문한 것은 기존 경제를 다각화하고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제조와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구리와 니켈, 리튬, 철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포석에 따라 전기차 제조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 다각화를 시도해 오랫동안 의존해온 석유 중심 산업을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글로벌 광업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4년 7월 22일 참고 '오일머니' 사우디, 브라질·칠레와 '구리·리튬 연쇄 회동'…전기차 생태계 구축 박차>

 

사우디는 코델코가 잇따른 여러 프로젝트와 광산 운영 차질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업을 위해 손잡는다는 입장이다. 코델코는 리튬 부문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라는 칠레 정부 방침에 따라 마리쿵가 리튬 채굴 프로젝트를 함께할 민간 부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유력한 잠재 후보로는 사우디·스페인 합작사 알마르 워터 솔루션(Almar Water Solutions)이 꼽힌다. <본보 2024년 6월 26일 참고 사우디·스페인 합작사 '알마르 워터', 칠레 코델코와 리튬동맹 추진>

 

알코라예프 사우디 장관은 남은 기간 SQM과 안토파가스타 미네랄즈(Antofagasta Minerals), CAP 등 주요 광물 기업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알코라예프 장관을 필두로 한 정부 대표단은 칠레에 앞서 지난 22일 브라질을 방문, 브라질 광업협회(IBRAM)와 발레(Vale) 등을 만나 사우디에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발레는 구리·니켈·코발트 등을 다루는 세계 최대 광물 기업 중 하나로, 지난달 33억 달러(약 4조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구리·니켈 생산량을 증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국가광물프로그램(national minerals program)'을 출범했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광물 수요에 대응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보 2024년 7월 28일 참고 사우디, 핵심 광물 자원 지원 정책 발표…'비전 2030'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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