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빈도 전폭 지원' 롯데에너지머티, 말련 동박 공장 대규모 추가 투자

"당초 계획한 12억 링깃에 더해 총 37억 링깃 투자 가능성"
7·8공장 증설은 긍정 검토…9~12공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에 연 6만t 규모 1~6공장 보유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아시아 주요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까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일 사라왁주에 따르면 아마르 아왕 뜽아 알리 하산(Amar Awang Tengah Ali Hasan) 주 부총리가 이끈 대표단은 지난달 30일 서울 모처에서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구매본부장(전무) 등 관계자와 회동했다. 37억 링깃(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전략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당초 12억 링깃(약 3600억원)을 쏟아 말레이시아 7·8공장을 증설하려고 했으나 25억 링깃(약 7500억원)을 더해 37억 링깃까지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사라왁주의 설명이다. 25억 링깃은 7·8공장 이후 9~12공장 건설까지 예상해 책정된 투자 금액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실제 7·8공장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 인근에 추가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는 여유 부지가 많아 9~12공장 건설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9~12공장은 글로벌 동박 수요와 시장 현황 등을 면밀히 살핀 뒤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아왕 뜽아 부총리는 올 3월에도 박재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생산법인 법인장과 만나 동박 공장 증설 계획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3월 5일 참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회동…협력 확대 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준공한 5·6공장까지 합치면 말레이시아 현지 연간 생산능력은 6만 톤(t)에 달한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동박 생산량 중 75%에 달하는 규모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명실상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았다.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었다. 

 

박 전무는 "세계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사라왁에서 사업을 확장해 최첨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주요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며 "시설 확장(5·6공장)으로 2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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