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올해 페루 구리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면서 구리 수요도 높아진 영향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루 에너지광업부는 올해 구리 생산량이 300만t(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페루는 구리, 아연, 은, 주석, 몰리브덴, 금 등을 생산하는 핵심광물 생산국 중 하나다.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를 보면 지난해 페루의 구리 매장량 및 생산량은 칠레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아연 매장량은 세계 4위, 생산량은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275만t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미네라 치날코 페루(Minera Chinalco Perú)의 경우 후닌 지역에서 약 8억2000만 달러(약 1조1276억원) 상당의 채굴 범위 확대 프로젝트를 통해 구리 생산량을 늘렸다.
올해는 콤파니아 미네라 안타미나(Compañía Minera Antamina)와 미네라 라스 밤바스(Minera Las Bambas)가 안카시, 아푸리막 지역에 각각 16억 달러(약 2조2000억원), 1억3000만 달러(약 1787억원) 상당의 최신 기술 장비를 도입해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로 구리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페루 광업 부문 투자는 대통령 탄핵과 정부 인사 교체 등 정치적 불안정과 전국 대규모 시위 등 사회적 갈등, 세계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둔화됐다.
하지만 최근 내부적 상황이 다소 안정화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페루 정부는 올해 광업 투자액이 50억 달러(약 6조875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광업 부문 누적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페루의 광업 수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398억 달러(약 54조7400억원)를 기록했다. 구리가 전체 50.4%, 금 21.3%, 아연 4.3%, 철 4.3%를 차지했다. 페루의 전체 수출액 중 광업 부문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광업 부문 주요 수출국으로는 중국, 미국, 캐나다가 이름을 올렸으며 중국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은 전체 4%로 5위를 기록했으며 주로 구리, 납, 아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페루는 광물 수출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주로 중남미 국가로부터 수입도 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27.3% 감소한 2억7591만 달러(약 3800억원)를 기록했으며 주로 은이 대다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