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태양광 발전 시장이 2032년 55GW가량으로 폭풍 성장한다. 주력 에너지원인 석탄에서 벗어나고자 친환경 에너지원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가정용 태양광 인센티브를 비롯해 인도 정부의 지원 정책도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4일 인도 첸나이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태양광 발전 시장은 연평균 13.1% 성장해 2032년 54.83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국립태양에너지연구소(NISE)는 인도 황무지 중 3%가 태양광 패널로 덮이면 748GW 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에너지경제재정분석연구소(IEEFA)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점쳤다. 이 연구소는 2026년 인도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태양광 발전 기술 제조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태양광 시장이 발전하는 배경에는 에너지 전환 플랜이 있다. 인도는 2030년 전력 수요량 817GW 중 500GW를 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수입하는 석탄 의존도를 낮춘다. 대기질 악화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에너지 전환도 절실하다.
인도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에 주목했다. 인도는 적도 부근에 위치해 일조량이 풍부하다. 태양광 전지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전지 가격도 저렴하다.
인도는 태양광 발전 보급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았다. 먼저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가 있다. 인도 정부는 11개 기업에 16억8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현지 공장을 통해 총 3만9600㎿의 모듈을 생산한다.
가정용 태양광 지원 정책도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월 15일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가구를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고 약 90억 달러(약 12조33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1000만 가구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 전기 요금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개발과 옥상 태양광 설치 장려, 태양광 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JNNSM(Jawaharlal Nehru National Solar Mission)'도 내놓았다.
인도 정부의 지원 속에 현지 기업들도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ACME 솔라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3억6000만 달러(약 49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비크람 솔라는 연간 3.5GW의 모듈 제조 능력을 갖춰 인도 최대 태양광 모듈 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인도 타타그룹의 자회사 타타파워솔라는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가정용 시장에서 26.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인도 태양광 시장의 잠재력은 막대하지만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숙련된 인력 부족,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은 성장을 저해할 장애물이다. 인도 태양광 패널 제조사 아므루스 에너지도 원자재 공급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프리테시 수다르 아무르스 에너지 생산·공급부서 총괄 담당자는 "원자재 가격과 공급에 있어서 변동성이 있어 제조업체로서 불편을 겪을 때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