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기아가 멕시코공장의 수출 물류 병목현상을 해결한다. 만사니요 항구와 철도를 이용한 대체 물류망을 통해 신차 'K4'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출 업무를 적극 지원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멕시코법인은 중국산 차량 현지 수출 확대로 기존 수출항 병목 현상에 따른 물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사니요 항과 철도 등을 신규 물류망으로 확보했다.
만사니요 항구는 멕시코 서부 해안의 콜리마에 위치한 멕시코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이다. 연간 물동량은 370만 TEU로 세계 60~70위권 수준이다.
멕시코 해군부 산하 항만조정위원회(CGPMM)에 따르면 올해 1~2월 멕시코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라사로카르데나스항은 같은 기간 35% 이상 확대됐다. 중국산 자동차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멕시코 판매량이 지난해 12만9329대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었다.
이로 인해 물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자동차 수출입 시 통관 소요 시간은 2021년 평균 8일에서 올해 들어 한 달 이상으로 늘었다. 멕시코 자동차협회(AMIA)는 평균 1만5000~2만 대 차량이 통관·적재 절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분석했었다. 물류 지연으로 멕시코 내 자동차 회사들이 추가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분기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로 추산된다.
기아는 중국 자동차 발(發) 물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경로·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와도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멕시코공장은 북미 수출 전지 기지 역활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특히 멕시코공장은 기존 주력 생산 모델인 포르테를 단산하고 신차 'K4'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강화된 물류망은 'K4'의 북미와 유럽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