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서 中 전기차에 '강력 조치'..."우리 충전 시설 이용하지마"

이달부터 무기한 금지, 현대차 고객만 이용 가능
충전 인프라 고려 현대차 전기차 구매 늘어날 듯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자사 초고속 충전소 사용을 금지했다. 현대차 고객 전용 충전소로만 활용되도록 운영 방침을 바꿨다. 그동안 현대차 충전소를 이용하던 중국 전기차 오너의 불편함은 커진 반면 현대차 고객의 충전 편의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향후 전기차 구매 시 현대차를 선택하게 되는 운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중국 전기차에 대한 인도네시아 내 현대차 초고속 전기차 충전 시설 사용을 무기한 금지했다. 민간 전기 설비에 관한 대통령 규정(ILP)을 이유로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 전기차는 일체 충전할 수 없게 했다. 최근 HMID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와 관련한 공지문도 따로 게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던 중국 전기차 오너는 충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CCS콤보2(Combined Charging System 2) 충전 표준과 호환되는 중국 전기차 대부분은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 사용을 통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전기차 충전소 시설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특히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 특유의 쾌적한 충전 환경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200개 이상 전기차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는 24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토대로 아이오닉5 기준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현지 전기차 충전소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일부 현대차 충전소는 IP54 등급 방수·방진 기준을 획득해 야외설치는 물론 주차장 내 미세먼지 퇴적으로 인한 발화나 과열사고까지 예방한다.

 

반면 현대차 고객 만족도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차 고객만 충전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특권'으로 여겨질 수 있어서다. 특히 충전소 이용객이 현대차 고객으로만 제한되면서 불필요한 대기 시간이 줄어드는 등 충전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의 현지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소가 브랜드 전용 충전소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현대차' 등식이 성립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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