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지 '국립공원 편입' 후폭풍…줄소송 이어져

광산업체 호주에너지자원(ERA), 자빌루카 광산 임대차 계약 갱신 실패
매들린킹 자원부 장관 등 고소…이달 11일까지 법원심리 요청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광산업체 호주에너지자원(ERA)가 호주 대형 우라늄 광산 임대차 계약이 갱신되지 않자 호주 정부 등을 제소했다.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국립공원이 확장돼 공원 가운데 있는 광산을 포함하면서 우라늄 개발이 완전히 묶여버렸다.

 

ERA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고품질 우라늄 매장지 임대차 계약 갱신이 거부된 것에 대해 호주 자원부 장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ERA는 "의견을 제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호주 연방 법원에서 매들린 킹 자원부 장관과 마크 모나한 북부 지역 광업부 장관, 자빌루카 원주민 토지 신탁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과 자연적 정의가 거부당했다"고 주장하며 "8월 11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법원의 심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 북부 지역 주 정부는 지난달 말 연방 정부의 조언에 따라 ERA 자빌루카(Jabiluka) 우라늄 광산 임대차 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자빌루카 광산이 세계 문화 유산인 카카두(Kakadu) 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우라늄 채굴이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이후 우라늄 광산업체 보스 에너지(Boss Energy)는 ERA에 광산에 대한 3억6000만 달러(약 4950억원)를 내는 제안을 철회했다.

 

자빌루카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전 세계 최대 규모 우라늄 광산 중 하나다. 지난 1970년대 초 발견된 이후 수십 년 동안 현지 원주민 미라르(Mirarr)족과 광산업체 간 개발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인해 개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 1990년대 후반에는 미라르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호주 최대 환경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

 

호주에서 원주민 지역 보존에 관한 관심은 다국적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가 지난 2020년 철광석 채굴을 위해 서부 필버러 지역 주칸고지의 원주민 고대 동굴 주거유적을 폭파, 원주민 단체와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 크게 높아졌다.

 

한편 리오 틴토는 영국과 호주 자본으로 구성된 글로벌 광산 기업이다. ERA의 지분 86.3%를 소유하고 있으나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미라르족의 반대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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