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중국發 물량 공세에 코발트 비축 중단

게리 내글 글렌코어 최고경영자 발언
“향후 18~20개월 간 과잉생산 유지 전망”
중국산 코발트 생산 급증 영향·민주콩고 생산량 10만t 예상

 

[더구루=정등용 기자] 스위스 광산기업 글렌코어(Glencore)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 비축을 중단했다. 중국발 물량 공세에 글로벌 코발트 시장이 과잉 생산 상태에 빠진 결과로 풀이된다.

 

게리 내글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코발트 비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글로벌 코발트 시장은 향후 18~20개월 간 과잉 생산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글 CEO는 글렌코어가 얼마나 많은 코발트를 비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우리는 잉여분을 처리하는 데 18~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항공 우주 및 방위 산업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글렌코어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코발트 시장의 공급 과잉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에 따르면 코발트 시장은 올해와 내년 각각 약 2만8000t(톤)과 2만4000t의 잉여분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코발트 무역업체 다튼 커머디티스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발트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 급증했지만, 수요는 12% 느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엔 중국의 코발트 과잉 공급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광물가격 추적업체 패스트마켓은 중국산 코발트 금속 공급량이 지난해 2만1000t에서 올해 3만2000t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중국 내 여러 금속 생산업체들은 원자재인 수산화코발트 공급량 급증에 대응해 코발트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패스트마켓 연구에 따르면 수산화코발트 채굴 공급량은 지난해 15만2000t에서 올해 16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코발트 광산업체 중 하나인 CMOC는 올해 1분기 코발트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392% 늘렸다. 특히 전 세계 코발트 공급 시장의 4분의3 이상을 담당하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오는 2028년 예상 생산량은 약 10만t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펀더멘털이 가격 하락의 주된 이유”라면서 “하반기에 더 많은 코발트 금속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시장 심리가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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