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 "해외지사 설립 추진…전기차 충전기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 '더월드폴리오 인터뷰'
"美 글로벌기술연구소 설립…새 먹거리 발굴"
"GaN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 구축할 것"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차전지 장비 제조사 '에이프로'가 해외 영토를 확대한다. 올해 미국에 기술연구소를 세웠으며 향후 해외 거점을 늘려 시장 동향을 파악한다. 새 먹거리인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열매를 맺고 장비 경쟁력을 높인다.

  
9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해외 지사를 설립해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는 미국 본토에 위치한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도 포함된다"며 "당사 지사와 협업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북미법인에 별도로 글로벌기술연구소를 설치했다. 현대차 미국 기술연구소 출신의 임진한 소장을 배치했다. 선행 기술 개발과 시장 동향 파악을 추진하며 북미 사업을 개발한다. 특히 북미는 유망한 전기차 시장인 만큼 배터리 장비부터 전기차 충전 서비스까지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이프로는 해외 사업과 함께 GaN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GaN 전력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로 만든 반도체 대비 내구성이 우수해 고온·고전압을 견딜 수 있으며 소형화에 유리하다. 실리콘 대비 약 3분의 1수준으로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에이프로는 2020년 분사한 '에이프로세미콘'을 통해 GaN 전력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되면 활성화 공정에 쓰이는 장비에 적용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장비의 50%를 회로가 차지하고 있는데 당사는 이를 50%에서 2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에이프로의 장비 경쟁력과 에이프로세미콘의 혁신적인 GaN 전력반도체 기술간 시너지는 효율성과 소형화를 꾀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GaN 전력반도체 개발이 가져올 기회를 설명하며 데이터센터를 예로 들었다. 실리콘 전력반도체를 쓸 때와 달리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아 고용량 메모리를 넣을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최근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2대를 수입했다"며 "연말까지 셋업(Set-Up)을 모두 완료하고 GaN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주력인 배터리 장비 사업 전략도 공유했다. 임 대표는 기술 혁신을 재차 언급했다. 에이프로는 현재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50~60% 이상이다.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기존 각형과 파우치·원통형부터 46파이까지 고객사들의 각기 다른 니즈에 맞춤형으로 대응하고 있다. 

 

임 대표는 "수동적으로 주문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이전에는 베이킹과 고온·고압, 충전 공정이 별개로 진행됐다면 이를 통합해 배터리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잠재력을 인식한 고객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당사의) 적극적인 제안에 환영을 표했다"고 부연했다. 

 

배터리 테스트 장비 개발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임 대표는 혁신 사례로 완전히 충·방전하지 않고도 사용된 배터리를 테스트해 재사용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기술과 10분 이내에 배터리 성능·수명을 평가하는 딥러닝 시스템을 꼽았다. 

 

임 대표는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잠시 주춤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전기차 공급망 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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