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RD, 카자흐스탄 흑연광산 투자…핵심광물 탈중국 시동

사리토간 그라파이트 지분 17.36% 인수
EU·카자흐스탄 전략적 파트너십 보완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카자흐스탄 흑연 광산에 투자했다.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11일(현지시간) 호주증권거래소(ASX) 상장사인 흑연 채굴 기업 사리토간 그라파이트(Sarytogan Graphite Limited) 지분 17.36%를 500만 호주달러(약 45억원)에 인수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이번 투자가 새로운 광업 부문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원자재 및 재생 가능 수소에 대한 EU와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앞서 카자흐스탄에서 민간 부문 성장에 초점을 맞춘 324개 프로젝트에 102억 유로(약 15조1950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이 투자한 사리토간 그라파이트는 흑연 채굴 기업으로 카자흐스탄 공업도시 카라간다와 아크몰라 인근 광산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우슈토간(Ushtogan)이 지난 2018년부터 현지 탐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카라간다 프로젝트는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3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흑연 원료를 채굴·가공해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리토간 그라파이트는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서 채굴한 흑연이 배터리 수명을 연장해 준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흑연으로 제조된 코인셀배터리를 테스트한 결과 100회 충전 후에도 97.3%의 용량이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수입 국가들의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고순도·고밀도·고강도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구상흑연, 팽창흑연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고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고순도 흑연의 경우 배터리 음극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천연 흑연 생산국으로 전 세계 천연 흑연 중 67%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도 이차전지 제조용 인조흑연의 9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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