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텔랑가나주에 대규모 자동차 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신흥 시장인 인도 공략에 고삐를 죈다. 일자리 창출 효과 확대를 위해 현지 연구개발 센터도 리노베이션하는 만큼 현지 브랜드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인도 텔랑가나주 주정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HMIE, Hyundai Motor India Engineering Private Limited)를 통해 인도 텔랑가나에 메가 테스트 센터(Mega Test Center)를 설립한다. 자동차 주행 테스트 전용 트랙을 비롯해 최첨단 테스트카 제조 시설(전기차 포함)을 꾸릴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현지 정부 지원금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메가 테스트 센터 설립은 아누물라 레반트 레디(Anumula Revanth Reddy) 인도 텔랑가나 주지사가 현대차 임원들과 만난 직후 결정된 사안이다. 앞서 레디 주지사는 전날 D. 스리다르 바부 전자통신·상공·입법부 장관과 자예시 란잔 전자통신·상공·입법부 차관, 셰사드리 총리실 국장 등 텔렝가나 주정부 관계자 9명으로 이뤄진 방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해 현대차 경영진들과 현지 투자 관련 회동을 가졌다.
레디 주지사는 "현대차의 메가 테스트 센터 설립은 텔랑가나주의 산업 친화적 정책 등 미래지향적인 비전에 따른 적극 지원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가 테스트 센터 설립 이후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직간접적인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 지역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하이데라바드 연구개발(R&D) 센터도 리노베이션하기로 했다. 현대화 작업과 시설 확장을 병행할 방침이다.
하이데라바드 R&D센터는 지난 2007년 건립됐다. 현재 900여명에 달하는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와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을 비롯한 현지 맞춤형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가 메가 테스트 센터를 짓는 텔랑가나주는 인도에서 네 번째로 큰 주다. 인구 약 3500만 명으로 북부와 남부, 서부와 동부를 가로지르는 내륙 운송망의 중심에 위치한다. 신속한 인허가와 저렴한 인건비·부동산, 산업용 부지 매수 시 인지·양도세 환급 등 각종 세제 혜택으로 '사업하기 좋은 주'로 꼽힌다.
최근에는 모빌리티에 관심을 쏟고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텔랑가나주는 모빌리티 산업단지인 '뉴 모빌리티 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전기버스 제조사 올렉트라그린테크의 신규 공장을 유치했고,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에도 투자를 요청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22년 텔렝가나주와 뉴 모빌리티 밸리 사업에 140억 루피(한화 약 2300억원)를 투자하기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