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최대 구리광산 노조파업 결의..…칠레 카세로네스 광산도 부분파업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 노조 파업 개시
골드만삭스, 최대 1조원 이상 사업 손실 전망
룬딘 마이닝 소유 ‘카세로네스’ 광산도 파업 돌입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인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구리 광산이 결국 파업에 들어갔다. 칠레 주요 광산 중 하나인 카세로네스(Caserones) 광산도 하루 앞서 파업을 시작하면서 구리 공급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 노조는 13일(현지시간) 칠레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파업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노조 지도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에는 노조원 2400명이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책임 있는 노력을 다했다고 확신하지만 원하는 결과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사측인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마지막 중재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BHP는 노조와 노동 규제 당국에 보다 개선된 임금안을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각 근로자에게 2만8900달러(약 40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당초 예정된 중재 자리에 아무런 설명 없이 참석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반노조 관행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노조가 가장 마지막으로 진행한 파업은 지난 2017년이다. 당시 2300명 이상의 노조원이 44일간 파업에 참여했는데 이는 칠레 역사상 가장 긴 민간 부문 광산 파업으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하는 에스콘디다 광산은 12만t(톤) 이상의 구리를 생산하지 않았으며 이는 글로벌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번 파업이 10일 동안 지속될 경우 BHP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에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 이상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업이 44일 동안 지속될 경우엔 EBITDA 손실 규모가 7억9500만 달러(약 1조8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에 앞서 지난 12일엔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 소유의 카세로네스 구리 광산도 파업에 들어갔다. 카세로네스 광산 직원의 30%가 가입한 노조 한 곳이 파업을 시작했으며 점진적인 생산 축소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룬딘 마이닝은 올해 1분기 8만8000t의 구리를 생산했으며, 광물 매장량 및 자원 추정치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60만t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노조 파업으로 사업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칠레 국영 구리위원회(코칠코·Cochilco) 데이터에 따르면 에스콘디다는 올해 상반기 칠레 구리 생산량의 23.7%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코델코의 생산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에스콘디다는 올해 상반기 61만4400t의 구리를 생산했다. 이 기간 칠레의 총 구리 생산량은 260만t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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