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센서 제조사 센코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전략적 인수 합병 고려"

하승철 대표,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와 인터뷰
"中 아닌 미·유럽 기업이 경쟁사…현지 직접 투자는 위험"
맞춤형 솔루션 제공 최대 강점…B2B부터 B2C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제조사 '센코'가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자사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기반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1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하승철 센코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가장 큰 포부는 전략적 인수 합병을 통해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인 산업용 장비·자동화 선도 기업 '허니웰(Honeywell)'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성장하는 회사는 자체적으로 화학 센서를 생산할 수 있는 사내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며 "허니웰의 경우 안전 장비 시장에 진출하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대신 휴대용, 고정형 가스 센서 분야의 전문 회사를 잇따라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으로 중국 기업 이탈에 따른 낙수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직접 투자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 대표는 "센코는 중국 기업과 직접 경쟁하지 않으며 저희의 경쟁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사"라며 "가스 장비의 경우 글로벌 표준을 충족하는 가스 센서 기술을 갖추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 기업은 글로벌 규모로 인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급업체의 이전과 관련해서는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기회에 (현지)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이전 합작 투자 경험을 통해 중소기업은 종종 공장 운영 및 관리를 위한 대기업의 견고한 운영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우려했다. 

 

하 대표는 센코의 최대 강점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연성'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기술력과 품질을 꼽았다. 천편일률적인 센서와 센서 장비 등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산업이 발전하면서 각 사별로 각기 다른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있는데,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술력 강화를 위해 첨단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센코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자사 센서 기술에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센서가 인간이 과거 맡았던 특정 냄새를 상기하는 것처럼 인간의 후각과 뇌 인식 패턴 등을 기계가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 대표는 "글로벌 레거시 브랜드와 달리 우리는 유연성과 맞춤화에 뛰어나기 때문에 특정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더욱 적응력 있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또 당사의 센서는 복잡한 냄새를 감지하는 데 있어 인간의 기능을 모방하기 위해 머신러닝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는데, 저는 센서가 앞으로 점점 더 인간의 능력을 모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센코는 최근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중심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내 공기 질 측정기 '브리즈(Breeze)'를 출시했다. 브리즈는 일반 공기청정기가 감지하지 못하는 실내 주요 오염원을 8개의 정밀센서로 정확하게 측정해준다. 

 

B2C 측면에서 대기업과의 협력 사례도 눈에 띈다. 센코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의뢰로 가전제품에 쓰이는 센서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냄새 때문에 용기를 열지 않고도 김치 발효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센코에 관련 센서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센코는  김치가 숙성하면서 내뿜는 아세트산 농도를 감지해 김치 숙성도를 알려주는 센서를 만들었다. LG전자가 센코에 의뢰해 개발한 공기 청정기 센서는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를 감지한다. 

 

2004년 설립된 센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다양한 센서와 센서 기반의 가스 안전기기, 환경기기,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자체 개발해 제조·판매한다. 현재 세계 55개국에 산업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재난안전 분야 구독형 서비스, 솔루션 보급 등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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