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발 사고 여파' HMM, 결국 컨테이너에서 리튬 배터리 '운송 제한'

중국서 발생한 컨테이너선 폭발 사고로 개정판 발행
위험 화물에 대한 인식과 정보 공유 목적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적선사인 에이치엠엠(HMM)이 컨테이너선 금지·제한 위험물 화물 목록을 공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2024년 금지·제한 위험물 화물 목록이 담긴 2차 개정판을 발행했다. 개정판은 발행일로부터 즉시 적용된다.

 

2차 개정판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저장성 닝보시 저우산항에서 발생한 대만 양밍해운의 컨테이너선 둥밍호의 폭발 사고로 인해 나왔다. 둥밍호에는 HMM과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등 여러 선사의 컨테이너가 실렸었다.

 

현지에서는 당시 사고가 HMM의 컨테이너에서 폭발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 혹은 가열·마찰 등에 취약한 유기과산화물 'T-부틸퍼옥시벤조에이트'을 담은 HMM의 컨테이너가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본보 2024년 8월 12일 참고 HMM 컨테이너, 해상서 폭발사고 발생...'화학물질 탑재 추정'>
 

폭발 사고 이후 나온 2차 개정판은 1차 목록과 달리 홍콩을 포함한 중국산 유기 과산화물(5.2등급)과 리튬 배터리 운송이 제한된다.  

 

특히 아리셀(Aricell)에서 제조된 배터리는 컨테이너 화물 운송이 금지된다. 아리셀의 배터리는 통풍구가 통풍구가 있는 냉동 컨테이너와 데크(갑판)에서만 허용한다. 또 중고와 폐배터리(결함 있는 배터리 포함)는 운송을 금지하고, 새 배터리만 허용한다. 

 

유기 과산화물(Organic peroxides)은 질량 기준으로 50% 이상 72% 이하의 산을 함유한 과염소산의 운송을 제한한다. 유기 과산화물은 반응성 화학 물질로 가연성이 매우 높고 발열 분해되기 쉽고, 외부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열이 상승해 폭발하기도 한다. 유기 과산화물은 필름 산업의 광개시제와 감광제, 에폭시 수지 생산의 경화제, 식품 소독과 일상 화학 산업의 표백제 등으로 사용된다. 

 

화주들은 운송 품목이 HMM이 제시한 금지, 제한 목록에 있는지를 체크하고 화물 운송을 진행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각 나라 세관에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 

 

HMM 측은 "위험 화물에 대한 인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선적 가이드에 대한 안내를 통해 안전 운항을 지속하기 위해 발행했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