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광산, 파업 풀고 조업 재개

16일부로 파업 종료…BHP와 임금 합의
구리 공급 차질 우려↓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인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구리 광산이 파업을 종료했다. 사측인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와 임금 합의에 도달하면서 구리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HP는 성명을 통해 "BHP와 제1노조가 단체협약 제안에 합의했다"며 "지난 16일 오전 8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진행 중인 파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약 2400명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제1노조는 지난 13일 칠레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BHP와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파업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양측은 치열한 협상 끝에 18일 합의에 도달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광산 주주에게 배당금의 1%를 지급하라는 노조 측의 요구였다. 이는 근로자 1인당 약 3만5000 달러(약 467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BHP는 파업 전 중재 회담에서 각 근로자에게 2만8900 달러(약 38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선된 임금안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사측이 당초 예정된 중재 자리에 아무런 설명 없이 참석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반노조 관행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본보 2024년 8월 14일 참고 [단독] 세계 최대 구리광산 노조파업 결의..…칠레 카세로네스 광산도 부분파업>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번 파업이 10일 동안 이어질 경우 BHP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에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 이상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사 간 합의가 빠르게 맞물리면서 피해 금액은 추정치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에스콘디다 광산이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는 만큼 파업에 대해 우려해 왔다. 이번 합의로 노사 분쟁이 종식되면서 세계 구리 시장의 불안정한 기류는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칠레 국영 구리위원회(코칠코·Cochilco) 데이터에 따르면 에스콘디다 광산은 올해 상반기 61만4400t의 구리를 생산했다. 올해 상반기 칠레 구리 생산량(260만t)의 약 23.6%를 차지한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코델코(Codelco)의 생산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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