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가 스페인 나바라주 주지사와 회동했다. 당국과의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현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27일 나바라주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나바라주를 방문, 마리아 치비테(María Chivite) 주지사와 만나 '비사이클(Beecycle)'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현황을 보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나바라주 산업부 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는 물론 재활용 공장 합작 파트너사인 삼성물산과 현지 배터리 재활용 기업 비플래닛팩토리(BeePlanet Factory) 관계자도 동석했다.
비사이클은 삼성물산, 성일하이텍, 비플래닛팩토리 등 한국과 스페인 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설립한 합작사다. 나바라주 내 3만1000㎡ 규모 부지에 신공장을 짓는다. 1850만 유로를 투자해 연간 1만 톤(t) 규모 블랙매스(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만든 금속 물질) 처리 용량을 갖춘다. 60~70명 규모 직원을 고용한다.
당초 내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오는 2026년 1분기로 가동 목표 시점을 미뤘다.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성일하이텍과 비플래닛팩토리가 주축이 돼 이끈다. 컨소시엄에는 한국에서는 삼성물산이, 스페인 측에선 △공기업 소데나 △물류기업 메네나사·트럭&휠 그룹이 참여해 힘을 보탠다.
작년 10월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로부터 비사이클의 재활용 공장 설립에 대한 160만 유로 규모 보조금을 확보했다. <본보 2023년 10월 12일 참고 삼성물산·성일하이텍 스페인 배터리 재활용 공장 보조금 승인> 이 보조금은 보조금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 2021년 커넥티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발표한 ‘페르테(PERTE·경제 회복 및 전환을 위한 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 지원정책 일환이다. 전기차 페르테 총 예산은 정부 43억 유로, 참여 민간기업 197억 유로 등 총 240억 유로다.
치비테 주지사는 "비사이클은 나바라를 다시 한번 지속가능하고 최적의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주도하는 산업의 선구자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게 해줄 것"이라며 "한국과 스페인 컨소시엄 덕분에 최첨단 기술과 현지 개발을 결합해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나바라 산업 생태계의 일부가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배터리 재활용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성일의 유럽 내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