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군, 싱가포르 시장 뚫었다…최대 슈퍼체인 '페어프라이스' MOU

페어프라이스 매장서 PB 오늘좋은·요리하다 판매 계획
페어프라이스, 싱가포르서 345개 슈퍼·편의점 등 운영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 유통군이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FairPrice'(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FairPrice·이하 페어프라이스)와 협력해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페어프라이스는 28일 롯데 유통군과 PB 상품 공급 및 판매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유통군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페어프라이스와 맞손을 잡았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페어프라이스 본사에서 개최된 MOU 체결식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페어프라이스는 지난 1973년 설립된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로 연매출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전역에서 161개 슈퍼마켓과 184개 편의점 등 총 34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프리미엄 슈퍼마켓, 슈퍼마켓, 편의점 등 상권에 따라 차별화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페어프라이스 매장 내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매장을 조성하고 롯데마트·슈퍼의 PB △오늘좋은 △요리하다 등을 통해 출시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브랜드 간편식과 대용식 등을 선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나고 있는 현지 가정 간편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K팝,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K푸드를 향한 현지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페어프라이스 숍인숍 PB 매장에서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도 운영할 예정이다. 떡볶이, 김밥, 치킨, 닭강정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이며 싱가포르에 한국의 맛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비풀 차울라 대표는 "한국 여행의 일상화와 K푸드의 열풍은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 유통군의 PB 상품이 한국의 맛을 싱가포르에 전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페어프라이스와의 협력을 토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싱가포르 식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롯데 유통군의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2026년 싱가포르 식품 시장 규모가 137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2년 114억달러(약 12조원)규모였던 시장이 4년간 연평균 성장률 4.8%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국민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1인당 식품 소비 증가가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1인당 GDP(Gross Domestic Product·국내총생산)가 약 9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르는 아시아 1위 고소득 국가이기도 하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의 우수한 PB 상품을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전역에 선보이게 됐다"면서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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