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단, 이집트 투자무역부 신임 장관 면담

지난달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4기 내각 출범
삼성전자 현지 사업 현황·투자 계획 등 논의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이집트 투자무역부 신임 장관과 회동했다. 이집트 정부 고위관계자와 스킨십을 확대하고 당국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28일 이집트 투자무역부에 따르면 정준수 삼성전자 이집트 생산법인(SEEG-P) 법인장(상무)은 최근 하산 엘-카팁 투자무역부 장관을 예방했다. 호삼 헤이바 이집트 투자청(GAFI) 청장, 아마니 알 와셀 협정·대외 무역 부문 책임자를 비롯해 정부와 삼성전자 관계자들도 동석했다. 

 

카팁 장관과 정 법인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이집트 사업 현황을 폭넓게 살폈다. 이집트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확장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카팁 장관은 "정부는 이집트 시장에서 활동하는 현지 및 외국인 투자에 대해 지원해 대내외적으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전자제품은 국내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고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데 기여하는 국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 부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정 법인장은 "삼성전자 이집트 공장은 TV 생산량의 85%를 55개국 이상으로 수출하며 2015년부터 지금까지 엔지니어링 부문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집트를 중동, 유럽, 아프리카 지역의 생산 및 수출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카팁 장관의 취임을 기념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가 출신인 카팁 장관은 이집트 정부의 내각 개편을 통해 통상산업부에서 분리된 뒤 투자부와 통합 설립된 투자무역부를 이끌게 됐다. 

 

지난 7월 초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4기 정부가 출범했다. 새 내각은 무스타파 마드불리 총리가 이끄는 30명으로 구성됐다. 내각 개편안에는 △신임 장관 20명 임명·장관 19명 퇴임 △기존 29개 부처에서 30개 부처로 개편 △4개 부처 기존 부처와 통합 △부처별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이집트 공장을 설립,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2017년까지 1억8300만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2021년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태블릿PC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누적 투자액은 7억 달러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생산량을 늘려 이집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이집트 현지에 유통하고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인근 국가로도 수출한다. TV, 휴대폰, 태블릿을 포함한 이집트 공장 연간 생산량은 600만 대에 이른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최근 글로벌 가전 업체들의 이집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이집트 가전업체 '라야 일렉트릭(Raya Electric, 이하 라야)’과 손잡고 처음으로 에어컨을 현지 생산키로 했다. <본보 2024년 7월 31일 참고 [단독] LG전자, 이집트 라야에 에어컨 생산 위탁…아프리카 현지 제조 확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도 이집트 가전업체 'ETC(Eleven Electronics)’와 손잡고 현지 제조 인프라를 구축한다. ETC의 공장에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다양한 가전 제품을 생산·조립, 이집트에 판매하고 향후 유럽 수출 방안도 모색한다. <본보 2024년 8월 16일 참고 [단독] 현대코퍼레이션, 이집트 'ETC'와 손잡고 현지 가전 제조 인프라 구축> 이밖에 △독일 보쉬 △중국 하이얼 등 가전 업체들도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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