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 판매는 전년 대비 2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기아는 소형 SUV모델 쏘넷의 인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 토요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2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내수시장에서 총 4만95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5만3830대) 대비 8%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역시 전년(1만7605대) 대비 22% 줄어든 1만3650대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브랜드 월간 판매 순위는 마루티 스즈키(14만3075대·-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SUV를 중심으로 현지 수요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 판매 라인업은 △크레타 △베뉴 △엑스터 △알카자르 △투싼 △아이오닉5 △그랜드i10니오스 △i20 △아우라 △베르나 총 9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SUV 모델이 6개로 가장 많다. 세단과 해치백 모델은 각각 2개이며 코나EV는 최근 단종됐다.
이들 모델 중에선 크레타와 베뉴, 엑스터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모두 SUV 모델이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크레타는 현지 수요를 빠르게 확보, 6개월 만에 1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내며 마루티 그랜드 비타라가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는 지난달 전년 동기(1만9219대) 대비 17% 두 자릿수 성장한 2만2523대를 판매했다. 월간 브랜드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4위 토요타(2만8589대)와의 격차는 6066대다. 신형 쏘넷이 총 1만73대를 기록,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쏘넷이 1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이다. 셀토스와 카렌스는 각각 6536대와 5881대, EV6는 33대 판매됐다.
기아는 하반기 신차 4종 출시를 토대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인도 전략형 소형 SUV 모델(코드명 AY)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자재 비용 상승 등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성 확대를 위한 조치 일환으로 이달 1일부터 현지 판매 차량 가격도 일제히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