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트럼프 재선 변수에 리튬 투자 숨고르기

태커 패스 리튬 채굴 사업에 4420억 투자 연말로 연기
트럼프 재선 시 에너지 전환 투자 지원 감축 우려 大

 

[더구루=진유진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캐나다 리튬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의 태커 패스(Thacker Pass) 리튬 채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연기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리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지원을 차단할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튬아메리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GM이 미국 네바다주 태커 패스 리튬 채굴 프로젝트에 대한 3억3000만 달러(약 4420억원) 상당의 두 번째 투자를 연말까지 연기했다고 밝혔다.

 

리튬아메리카스는 "현재 투자를 위한 대체 구조를 모색하고 있으며, 거래 마감일을 오는 12월 20일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날짜까지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GM에 추가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GM은 태커 패스 리튬 채굴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리튬아메리카스에 두 차례에 걸쳐 6억5000만 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 지분 10%를 매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튬아메리카스는 초기 생산 물량을 GM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GM은 연간 100만 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리튬을 확보하게 됐다.

 

태커 패스는 네바다주 훔볼트 카운티에 위치한 리튬 광산을 채굴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당초 10억6000만 달러(약 1조4300억원)에서 22억7000만 달러(약 3조600억원)로 늘었다. 리튬아메리카스는 오는 2026년 하반기 연간 4만t을 생산하고 최대 8만t까지 확대한다. 광산 수명은 최소 40년이다.

 

리튬아메리카스는 미국 에너지부(DOE)와 태커 패스 프로젝트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논의해 왔다. 지난 2월 에너지부로부터 자금 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승인 편지를 받았다. 대출이 확정되면 리튬아메리카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화당 후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가 연기된 배경에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필수 광물의 자국 생산을 늘리기 위한 자금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의무화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 걸고,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관리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2025(Project 2025)'를 통해 에너지부의 대출 프로그램 사무소(LPO)를 폐쇄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에 리튬아메리카스는 에너지부와 체결한 대출 계약을 서두르는 중이며, 광산업체를 비롯한 여러 기업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 대출 계약을 신속히 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미 에너지부는 리튬아메리카스 등을 포함한 21개 기업에 250억 달러(약 33조37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들은 대출금을 활용해 전기차 등 배터리의 리튬을 재활용하는 시설을 짓기로 했으나 대부분 기업의 대출이 아직 최종 행정절차를 완료하지 못했다. 업계는 각 프로젝트의 신용도와 다른 요소들을 면밀히 조사해야 하므로 대부분의 대출이 다음 대통령에게 맡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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