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車시장 전기차 100% 전환 '목전'…현대차 핵심 조력자 '주목'

8월 전기차 비중 94% 세계 최고치, 내년 100% 달성 가능성↑
현대차, 지난해부터 노르웨이서 전기차만 판매 '세계 최초'

 

[더구루=윤진웅 기자]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이 100% 전기차로 전환될 태세다. 과거 디젤차를 유독 선호하던 '디젤 편식' 양상을 보였으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며 유럽 전기차 시장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노르웨이는 현대자동차가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세계 최초 국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4일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원(OFV)에 따르면 지난달 노르웨이에 등록된 신차 94%가 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등록된 신차 중에서는 86.8%가 전기차로 채워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 또한 급증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두 자릿수 증가했다. 내연기관이 전년 대비 65%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현지 베스트셀링카 '톱10'으로 꼽힌 모델 역시 모두 전기차였다. 테슬라 모델Y가 2107대로 1위를 차지했고 볼보 EX30이 932대로 2위, 폭스바겐 ID.4가 584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스코다 엔야크와 토요타 bZ4X가 각각 582대와 526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아우디 Q4 e-트론(369대) △테슬라 모델3(367대) △폭스바겐 ID.3(344대) △BMW i4 M50(333대) △닛산 아리야(307대) 순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경쟁력 개선을 위한 노르웨이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7월 1일 부로 자동차 리스 회사 대상 새로운 세금 규정을 도입했다. 내년까지 모든 신규 리스 차량을 전기차로 채워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잔존하던 내연기관을 제외하고 최근 리스 차량으로 등록된 모델이 전기차로 채워진 배경이다. 아울러 노르웨이 정부는 오슬로 등 주요 대도시에서 무료 충전과 무료 주차, 통행 요금 할인과 같은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이 같은 노르웨이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최초로 지난해 1월 1일부터 노르웨이 시장에 100%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N까지 포함해 현지 판매 포트폴리오를 총 4개 모델로 구성했다.

 

크리스티나 부(Christina Bu) 엘빌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캐즘 등 전기차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대부분 국가와 달리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은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조만간 전기차 100% 시대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엘빌은 노르웨이 대표 전기차 업체 중 하나이다.
 

다만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전기차 충전 비용 지불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 신용카드 결제가 도입되지 않은 충전소가 많아 불편을 겪는 운전자들이 많다. 노르웨이 내 전기차 충전기 중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곳은 약 25%에 불과하다. 충전을 위해서는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노르웨이 정부가 나서 새로 설치하는 충전기에 신용 카드 리더기를 포함하도록 했지만, 기존 충전기에는 적용되지 않아 효과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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