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호주 합작사와 그린수소 사업 협력을 구체화했다. 연간 6GW 규모 태양광·풍력을 개발하고 최대 33만 톤(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1단계 사업의 타당성조사를 모색한다. 호주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사업에 속도를 낸다.
호주 인터콘티넨탈 에너지는 2일(현지시간) 한전과 웨스턴 그린 에너지 허브(Western Green Energy Hub Pty Ltd, 이하 WGEH)가 사업개발 협업을 위한 '협력 계약(Collabo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WGEH는 서호주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고자 인터콘티넨탈 에너지와 CWP 글로벌, 마이닝 그린 에너지가 설립한 합작사다.
한전은 작년 7월 WGEH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본보 2023년 7월 11일자 참고 [단독] 한전, '350만t 규모' 호주 녹색수소 프로젝트 참여> 1000억 호주달러(약 90조4100억원)를 투자해 30GW 규모 풍력과 20G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고 연 350만 t의 그린수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6GW 규모 태양광·풍력발전을 짓고 이를 활용해 연간 최대 33만 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1단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모색한다. 비용과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잠재 파트너사, 호주·한국 당국의 지원 등을 전반적으로 살핀다. 2029년께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리고 2032년부터 수소를 생산한다.
호주 정부는 그린수소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호주산법(Future Made in Australia)'을 발표했다. 이 법안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수소·태양광 기술을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예산은 227억 호주달러(약 20조5200억원)로 친환경 수소 생산 인센티브만 67억 호주달러(약 6조570억원)에 배정된다.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수소 1㎏당 2호주달러(약 1800원)가 지급된다.
전찬혁 한전 해외사업개발단장은 "WGEH와 타당성조사에 협력해 기쁘다"며 "WGEH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하고 서호주·호주의 미래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레이 맥도날드 WGEH 최고경영자(CEO)는 "WGEH 1단계는 호주를 친환경 수소 분야에서 핵심 참여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의 수요 충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