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공장 수출기지 육성…‘내수:수출=50:50’ 투트랙

'글로벌 인 차이나' 전략 핵심 개념 재정립
올해 수출 목표 5만 대 제시, 지속 상향 예고
현지 합작사 수출 부문 1위 기아가 '롤모델'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공장 수출 확대를 통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성능 개발을 토대로 중국 내수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것. 중국 합작 완성차 브랜드 수출 1위에 오른 기아의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중국 공장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육성하고 내수와 수출 비중을 '50:50'으로 나누기로 했다.

 

베이징현대가 지난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발표한 '글로벌 인 차이나'(Global in China) 전략의 개념을 재정립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인 차이나'는 중국 안에서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전략이다. 당초에는 현지 R&D 역량 강화를 토대로 한 제품 성능 개발이 중점이었다.

 

특히 우저우타오(吴周涛)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지난달 30일 중국 청두에서 개막한 청두모터쇼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평판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장점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만큼 국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전략 수정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베이징현재는 올해 수출 목표로는 5만 대를 제시했다. 하반기에만 3만5000여 대를 추가로 수출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로 필리핀과 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토대로 수출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상반기(1~6월) 수출량은 1만3182대였다.

 

기존 수출국과 더불어 아프리카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인 만큼 향후 베이징현대의 수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전략형 SUV 모델 쿠스토 외 다른 모델도 수출 물량에 포함하고 있다. 우저우타오 총경리는 "오는 2026년에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수출용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현대가 재정립한 글로벌 인 차이나 전략은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의 신흥국 수출 강화 전략와 괘를 같이 한다. 기아기차 신흥국 수출 강화 전략 역시 중국 부진 만회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현지 공장 수출 기지화와 수출 국가 확대가 핵심이다.

 

기아기차는 옌청공장을 글로벌 수출 기지로 탈바꿈하고 지난달 30일 30만 번째 수출 모델을 출고하는 성과를 냈으며, 현재 중국 합작 브랜드 가운데 수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본보 2024년 9월 2일 참고 기아,中 공장, 누적 수출 30만대 돌파…“신흥국 수출 전략 통했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작 브랜드로 꼽혔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판매량이 6년 연속 급감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가 9만4300대에 그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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