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조지아공장 공업용수 문제 '제2라운드'…“지하수 허가치 조정될 수도”

환경단체 소송 의식한 USACE 재조사 태도 엄격
최악의 경우 기존 허가치의 25% 수준까지 하락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돌발 변수로 여겨졌던 환경영향평가 재조사가 '조건부 허가'로 매듭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HMGMA 공업 용수 사용 가능량이 기존 허가치 보다 대폭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번 재조사의 발단이 환경단체 소송 대응 차원이었다는 점에서 미국 육군공병단(The U.S. Army Corps of Engineers, 이하 USACE)의 태도가 엄격해졌다는 것이다. 공장 가동은 가능할 수 있으나 당초 목표 생산량 달성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MGMA 공업 용수 사용 가능량이 기존 허가치보다 최대 75%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라이언 로즈베리(ryan rowberry) 조지아 주립대학교 법학대학 교수 겸 대도시 성장 비교 연구 센터장은 "(HMGMA가) 당초 신청한 공업 용수량의 75% 또는 50%, 최소 25%는 사용할 수 있겠지만, 결코 100%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교수는 연구 센터를 통해 HMGMA 초기 투자부터 최근 착공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HMGMA 허가 과정에서 공업 용수 수요를 고의로 누락했을 가능성을 두고 환경영향평가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the Corps will be a lot more stringent)"이라고 주장했다. 재조사의 발단이 된 현지 환경단체 ‘오지치리버키퍼(ORK)’의 행정 소송 위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다.

 

라이언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이번 재조사 결과가 '조건부 허가'로 매듭될 것이라는 관측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사실상 '소송용 재조사'라는 점에서 허가가 전면 취소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USACE 환경영향평가 재조사 관련 서한에도 HMGMA 공업 용수 사용 허가를 취소를 암시하는 내용은 없다. <본보 2024년 8월 30일 참고 [단독] 현대차 美조지아공장 환경평가 재조사 '허가 취소' 언급 없어…USACE '조건부 허가' 매듭 관측>

 

다만 공업 용수 사용량이 기존 허가치의 50% 수준까지 내려가게 되면 공장 가동에 차질은 불가피하다. 공업 용수는 가열된 기계를 차갑게 식히거나 제품을 만드는 원료이다. HMGMA 일일 필요 공업 용수량은 2500만 리터에 달한다. 공업 용수 부족으로 HMGMA 연간 생산 목표치 30만대 달성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업 용수는 공장을 가동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공업 용수를 조달을 위한 플랜B를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USACE는 지난달 23일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업 용수 공급 관련 환경영향평가 재조사를 시작했다. 조지아주 환경 당국이 현대차 메타플랜트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4개 지하수 관정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는 기존 판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업용수 수요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USACE 재조사에 앞서 ORK는 지난 6월 현대차 메타플랜트 설립 허가 절차가 용수 사용 등에 대한 적절한 환경영향 평가 없이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USACE의 책임론과 행정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ORK는 USACE가 의도적으로 공업 용수 사용량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었다.

 

연방 수질오염방지법(Clean Water Act)은 수자원 관리 책임과 별도로 공장 인허가 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식수 공급과 수질 보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는 업무는 USACE가 담당하도록 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은 하천과 그 주변 습지 보호를 위해 보호구역을 지정, 운영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데 현대차 메타플랜트 부지 300에이커 이상이 습지 구역이다.

 

한편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앞당긴 올해 3분기 내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