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푸난 테코 운하' 착공…베트남 갈등 심화

지난달 5일 착공…프놈펜∼타이만 180㎞ 연결
中 자금 지원…2028년 완공 예정

 

[더구루=홍성환 기자] 캄보디아가 중국의 군사적 이용 우려가 나오는 푸난 테코 운하 건설에 돌입했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캄보디아, 논란의 푸난 테코 운하 착공'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푸난 테코 운하를 착공했다.

 

푸난 테코 운하는 수도 프놈펜과 남부 케프성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 구간을 물길로 연결하는 17억 달러 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캄보디아의 안보 및 국제 연결성을 강화하고 무역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해양 운송 비용과 시간을 단축, 제조품·농산물 운송을 효율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이 사업의 자금을 지원한다. 21㎞ 길이의 1단계 건설은 캄보디아 현지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159㎞에 이르는 2단계 건설은 캄보디아 기업 51%, 중국교량도로공사(CRBC) 49% 합작투자(JV)로 이뤄진다.

 

푸난 테코 운하는 메콩삼각주에서 주요 물류 및 경제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캄보디아의 핵심 전략이다. 프놈펜에서 해안으로 가는 화물선의 직접적인 항로를 제공하며, 베트남 항구 의존도를 약 70% 감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160만여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의 고용 및 경제 활동을 크게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정부는 운하가 운영 첫 해에 약 88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2050년까지 연간 수익이 약 5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비용 초과와 유지보수, 홍수 통제 조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운하 운영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한다.

 

푸난 테코 운하가 메콩강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심각한 환경 파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운하가 메콩 삼각주에서 기존의 수자원 위기를 악화시켜 캄보디아와 베트남 양국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난 테코 운하 프로젝트는 캄보디아와 메콩강 유역 인접국, 특히 베트남과의 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베트남은 동 운하가 메콩 삼각주의 수류를 줄일 가능성이 있어 자국의 농업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푸난 테코 운하 프로젝트는 중국이 운하를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운하가 중국 군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여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전략적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원하는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에 근접해 있어, 운하의 경제 및 군사적 목적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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