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더 떨어진다…"84달러까지 하락할수도"

철광석 선물가격, 올해 들어 3분의1 이상 하락
싱가포르 철광석 거래 가격 89.60달러 기록
장기적인 中 부동산 시장 침체, 철강 소비 약화 이어져

 

[더구루=정등용 기자] 철광석 가격이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t(톤)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수요 부진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로 산업 원자재가 지속적인 압박에 직면하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3분의1 이상 하락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비금속과 원유도 하락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올 한해 원자재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아 정 상하이 수차우 지우잉 투자관리 트레이딩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서 성장 우려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중국은 경기 부양책이 부족하고 시장은 비관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철광석 가격은 전일 대비 2.3% 하락한 89.60달러를 기록했다. 장 샤오다 애널리스트는 중국 다롄 상품 거래소의 철광석 선물 가격이 t당 8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가격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철강 소비는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약화됐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중국 바오우 강철 그룹은 지난 2008년과 2015년의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과 다른 부문의 성장이 피해를 완화하고 있지만, 철강 생산량 감소로 철광석 시장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인 그랜트 스포어와 엠마누엘 문제리는 철광석에 대한 투자 메모에서 “지금까지 중국의 단편적인 부양책은 투자 심리를 개선할 만한 임계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일부 선행 지표는 추가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전쟁 재개 위험이 중국이 더 강력한 정책 대응을 늦추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최근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요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철강 구매는 일반적으로 여름철이 지나면 회복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제철소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칸 페커 RBC 캐피탈 마켓 애널리스트는 10월초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언급하며 “9월 중순부터 중국의 가을 건설 시즌이 시작되고 계절적 재입고가 이어지면 철광석 가격이 어느 정도 지지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중국 수요 약세로 인해 오랫동안 유지해온 구리 강세 전망치를 t당 5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침체 시키며 금속 가격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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