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 AI 솔루션 내세워 美 보안시장 '정조준'

이재원 슈프리마그룹 회장,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 인터뷰
"바이오인식 기술 선두 자리매김…AI 기반 얼굴·지문 인식 기술 적극 투자"
중동서 두각 나타낸 슈프리마, 다음 타깃은 '북미'…현지화 전략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보안 업체 ‘슈프리마’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인식 솔루션 시장 우위를 자신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공략을 가속화,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다. 

 

11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이재원 슈프리마그룹 회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이 기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위자가 됐다"며 "떠오르는 기술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AI 기반 얼굴 인증 및 딥러닝 역량을 활용한 지문 인식 기술에 대한 투자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헌신적인 연구개발(R&D) 노력을 통해 딥러닝 기반 얼굴 인증 기술의 성능을 개선하고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내장된 엣지 디바이스를 출시, 디바이스에서 직접 AI 성능을 최적화하는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며 "그 결과 비록 시장에 늦게 진출했음에도 AI가 통합된 얼굴 인증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슈프리마는 2000년 설립된 보안 회사다. 통합보안 시스템과 바이오인식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통합보안 시스템 부문은 얼굴, 지문 등 바이오인식 기술, 모바일RF 등 비접촉 기술 기반 출입보안·근태관리시스템을 제공한다. 바이오인식 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알고리즘(소프트웨어)과 바이오인식 모듈을 공급한다. 

 

2011년에 처음으로 얼굴인식과 지문인식 기능이 모두 적용된 바이오인식 출입 시스템 ‘바이오스테이션T2’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출입 통제 솔루션 ‘바이오스테이션3’와 ‘바이오스테이션2a’ 등도 선보였다. 

 

바이오인식 솔루션 부문은 지문인식 알고리즘 브랜드 '바이오사인(BioSign)'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세계 최소 면적의 지문 센서를 지원하는 첫 제품 ‘바이오사인’을 선보였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 디스플레이 아래 초음파 지문을 인식하는 ‘바이오사인 6.0’까지 출시됐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적용됐다. 슈프리마는 지난 2019년 공개된 갤럭시S10 시리즈부터 삼성전자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슈프리마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아왔다. 생체인증 출입통제 분야에서 약 13%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13년 연속 글로벌 톱50 보안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도 이뤄냈다. 

 

특히 일찍부터 중동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이동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컴퍼니(STC)에 지문 인식 솔루션 '바이오미니'를 공급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KNPC) 지사 150곳에 바이오스테이션T2 400대를 납품하는 수주를 따냈었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사우디아라비아 미래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 있는 네옴빌라 사업도 수주했다. 네옴빌라는 네옴시티가 건설되는 기간 동안 고위 관계자, 엔지니어, 건설 직원들이 머무르는 숙소다. 슈프리마는 네옴빌라 출입통제 시스템 설계·구축에 참여했다. 

 

중동 지역에 이어 다음 타깃은 북미 시장을 꼽았다. 이미 수주 낭보를 잇따라 전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공급 계약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슈프리마는 지난 2022년 미국 우정사업공사(USPS)에 직원 신원확인용 지문인식 솔루션을 납품키로 했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에도 통합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우리의 전략은 단말기를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솔루션 공급업체로 확장하여 대형 미국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장은 규모, 리쇼어링 정책, 견고한 경제로 인해 잠재력이 상당하다"면서도 "미국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성이 중요해 미국에 확립된 레거시 브랜드나 견고한 채널 네트워크가 없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슈프리마가 선택한 전략은 '현지화'다. 지역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고객 요구에 따라 접근 방식을 맞춤화하고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시장 잠재력은 높지만 영업망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현지 인재를 직접 고용하여 강력한 인력을 구축하는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는 전적으로 현지 직원으로 구성된 지사 사무실을 운영하는데, 이런 현지 전문 지식은 시장을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확장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법(GDPR) 측면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구현하는 것이 유리하다. 각 국가별로 관련 규정과 안보법이 다른 만큼 이를 이해하고 법규에 맞는 컨설팅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슈프리마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에서 개인정보 규제가 강력한 한국과 유럽 수준에 맞춰 데이터 보호 관점에서 경쟁 우위를 꾀한다.

 

이 회장은 "저는 우리 회사가 다른 한국 회사와 차별화되는 특성으로 구별되는 한국의 독특한 보석으로 인정받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목표는 보안 산업에서 독특한 접근 방식과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AI, 감시, 클라우드 기술을 완벽하게 통합해 선도적인 보안 솔루션 공급업체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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