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볼리비아, 1.3조 들여 탄산리튬 합작공장 짓는다

로사톰 자회사 우라늄 원 그룹, YLB와 리튬 플랜트 건설 계약 체결
우유니 소금 평원서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연산 1만4000t 목표

 

[더구루=진유진 기자]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 자회사 우라늄 원 그룹(Uranium One Group)이 볼리비아와 손잡고 탄산리튬 플랜트를 건설한다. 볼리비아 리튬 개발을 두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와 볼리비아 간 리튬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사톰은 11일(현지시간) 우라늄 원 그룹이 볼리비아 국영 리튬공사 YLB와 볼리비아 남부 포토시(Potosi)에 탄산리튬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식에는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과 오마르 알라르콘 우라늄 원 그룹 회장, 미하일 레데네프 볼리비아 주재 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신공장은 9억7000만 달러(약 1조2990억원) 이상 규모로 세계 최대 리튬 함유 염전인 우유니 소금 사막에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 부지는 해발 3650m에 위치하며 면적은 1만500㎢에 달한다. 오는 2025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하며, 연간 1만4000t의 탄산리튬 생산을 목표로 한다.

 

특히 러시아의 흡착식 리튬 직접 추출(DLE) 기술을 채택, 생산 효율성과 환경 안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술은 독성 화학 물질 사용을 최소화하고 물 재활용을 극대화해 염전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서 우라늄 원 그룹은 지난 1월 볼리비아 정부와 대규모 리튬 계약을 체결하고, 파일럿 리튬 채굴 프로젝트에 4억5000만 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볼리비아 파스토스 그란데스 광산에 탄산리튬 산업 단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으로 매장량은 23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인해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등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볼리비아 간 협약이 지속되면서 볼리비아 리튬 개발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번 계약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자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에 리튬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번 파트너십으로 볼리비아의 방대한 리튬 자원에 대한 접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022년 볼리비아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쿠데타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발언을 삭제했지만, 자본주의적 동기를 명확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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