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 HVAC 제품군 '재생 냉매' 활용...친환경 행보 가속화

HVAC 제품군에 美 허드슨의 재생 냉매 적용
환경 오염 주범 '냉매'…글로벌 규제 강화 추세
LG전자, 재생 냉매 전환 가속…친환경 행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미국 '허드슨 테크놀로지스(Hudson Technologies, 이하 허드슨)'로부터 재생 냉매를 조달한다. 난방·환기·공조(HVAC) 제품 핵심 물질인 동시에 환경 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냉매에 변화를 꾀해 친환경 행보를 가속화한다. 

 

허드슨은 11일(현지시간) LG전자 북미법인 공조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LG 에어 컨디셔닝 테크놀로지(LG Air Conditioning Technologies)' 사업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 HVAC 제품군에 허드슨의 재생 냉매 '에메랄드(EMERALD Refrigerants)'를 사용한다. 

 

LG전자는 안정적인 친환경 냉매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냉매 회수·재활용 분야에서 입증된 허드슨의 전문 지식을 활용,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재활용 냉매를 사용한 상업용·주거용 에어컨을 고객에 제공한다. 지속가능한 냉매 관리 관행을 구축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냉매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 냉각이 필요한 가전기기에 쓰이는 물질이다. 증발기에서 열을 빼앗아 응축기(열을 방출)로 운반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냉매 유출시 오존층 파괴를 일으키는데다 이산화탄소보다 GWP가 140~1만1700배 가량 높아 냉매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냉매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개최된 제28차 몬트리올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170개국은 일명 ‘키갈리 개정의정서’로 불리는 HFCs 냉매 생산 및 소비 감축에 합의했다. 우리 정부는 수소불화탄소 중 온실효과가 큰 물질을 중심으로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재생 냉매 사용을 확대하는 등의 '수소불화탄소 감축 및 관리대책'을 오는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업체로서 친환경 냉매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일체형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에 세계 최초로 친환경 냉매 중 하나인 R32 냉매를 적용했다. 작년에는 GWP가 3에 불과한 차세대 친환경 냉매 R290 기반 모노블럭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도 친환경 냉매 도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R290을 적용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신제품을 공개했다.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제품이다. 화석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우수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신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HVAC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LG전자는 친환경 냉매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올해 신모델 출시를 했다"며 "고효율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드슨은 1991년 설립된 미국 최대 재생 냉매 공급업체 중 한 곳이다. 상업용 에어컨과 냉장 시스템 등에 냉매를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냉매 회수와 △냉매 관리 서비스 △습기, 오일 등 기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오염 제거 서비스 등도 수행한다. 

 

대런 기불라(Darren Gibula) LG전자 북미법인 에어 컨디셔닝 테크놀로지 운영 부사장은 "LG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더 깨끗한 에너지의 미래를 추진하기 위한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허드슨의 재생 냉매에 대한 광범위한 경험을 활용하면 LG는 고객이 새로운 캘리포니아 냉매 관련 규정을 준수하도록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최종 사용자에게 보다 친환경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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