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 러시아 경찰 의전차 '이례적' 낙점…재진입 물밑 작업 결과물?

기존 호송대 호위 벤츠·BMW 차량 교체 투입
중국 모델 아닌 2022년 생산 모델 채택 '의아'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고성능 퍼포먼스 세단 모델 '스팅어'가 러시아 경찰 의전차로 선정됐다. 그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수행하던 호송대 호위 임무를 맡았다. 서방 제재로 중국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을 점령한 상태에서 이례적인 성과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시장 재진입을 위한 현대자동차·기아의 물밑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시그널'로도 여겨진다.

 

23일 러시아 연방 내무부(Министерство внутренних дел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이하 내무부)에 따르면 최근 스팅어 GT-라인 9대를 의전 및 모스크바 도로 안전용 특수 목적 차량으로 채택했다. 2.0리터 터보 엔진(247마력)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조합을 토대로 발휘하는 스포티한 성능이 호송대 호위 용도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공급된 스팅어 GT-라인은 지난 2022년 칼리닌그라드에 위치한 조립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이곳 공장은 러시아 기업 아브토토르가 운영하는 곳이다.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철수 전까지 양사 브랜드 모델을 위탁생산했던 곳이다. 현재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등 중국 제조사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업계는 러시아 당국의 이 같은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스팅어가 병행 수입된 최신 모델도 아닌데다 제조사인 기아 역시 서방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방 제재에 따라 기아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을 잇따라 철수하면서 중국 브랜드가 현지 시장을 점령했다"며 "관용차들 역시 중국 브랜드 모델로 채워졌고, 현지 교통 경찰을 위한 공식 차량 주요 공급은 줄곧 러시아 툴라 주지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만리장성자동차가 맡았는데 스팅어를 의전 차량으로 채택한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현지 시장 재진입을 고려한 현대차·기아의 물밑 작업 과정에서의 결과물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팅어 선정에 앞서 지난달 현대차가 러시아에 17건에 달하는 상표등록을 신청하는 데 이어 이달 초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병행 수입 목록에 현대차·기아 자동차 부품을 추가하는 등 최근 들어 양사와 러시아 간 적극 교감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대부분 현지 브랜드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브랜드 재진입을 고려할 때 양사 현지 인지도 유지와 고객 수요 재확보 효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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