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이나맥 홀딩스 "한화 제안 인수가, 성장 잠재력 반영 못해"…협상 장기화되나

“다이나맥 홀딩스 가치, 0.6싱가포르달러보다 높아”
메이뱅크 증권 등 현지 금융사 부정 평가 잇따라
한화그룹,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 100% 인수에 7800억 필요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화그룹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 다이나맥 홀딩스(Dyna-Mac Holdings)에 지분 공개 매수를 제안한 가운데 다이나맥 홀딩스 창업자 측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한화그룹이 제안한 지분 인수 가격이 다이나맥 홀딩스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다이나맥 홀딩스 창업자 측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화그룹이 제시한 주당 0.6싱가포르달러의 인수 가격은 다이나맥 홀딩스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각화된 사업을 통해 그룹을 현재와 같은 글로벌 종합 건설업체로 성장시킨 창업자의 열망과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높은 순현금 포지션과 잠재적 배당금, 향후 몇 년 간 예상되는 높은 잠재 수익성,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 대한 견고한 전망을 감안한다면 다이내믹 홀딩스 주식은 0.6싱가포르달러보다 높은 가치가 있다”며 “다이나맥 홀딩스에 대한 모든 제안을 반대하진 않지만 우리의 진정한 가치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증권사인 메이뱅크 증권도 한화그룹의 제안이 공정 가치 범위의 하단에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뱅크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이 최종 제안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목표가인 0.64싱가포르달러에 가깝거나 더 높은 수정 제안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이나맥 홀딩스의 적정 인수가를 0.66싱가포르달러로 추정하고 있는 OCBC 투자 리서치(OIR)도 한화그룹의 제안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봤다. OIR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분 희석을 피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에 참여하기 위해 워런트 행사를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11일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 '한화오션 SG홀딩스'를 통해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공개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수가는 1주당 0.6싱가포르달러로 설정됐으며,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약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14일 979억원을 들여 다이나맥 지분 23.1%를 확보했다. 바로 다음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76억원을 투입해 지분 3.96%를 보유한 주주가 됐다. 한화그룹은 SG홀딩스가 다이나맥 지분 100%(12억6096만7835주)를 취득하는 데 78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당초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 취득을 위해 직접 투자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인수로 목적이 바뀌며 한화오션 SG홀딩스를 설립했다.

 

다이나맥 홀딩스는 지난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현지 2곳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핵심 제품들에 탁월한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다이나맥 홀딩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였던 데스몬드 임체종은 지난 2019년 10월26일 61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임 회장은 다이나맥 홀딩스의 단일 최대 주주였으며 현재는 임아청 CEO가 다이나맥 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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