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입찰 시동…HD현대·한화오션에 RFI 발송

제안서 제출 마감 기한 11월 18일…2028년까지 계약 체결
한화오션·HD현대 가세…韓·日·유럽 3개국 경쟁 유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가 '70조원 규모'의 신형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 절차를 본격화한다.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해 오는 11월까지 제안서를 받는다. 한화오션과 HD현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이 예상된다.


24일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현지 공공서비스조달부(PSPC)는 지난 17일 3000톤(t)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 구매를 위한 RFI를 발송했다. 오는 11월 18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평가한 후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한다. 2035년까지 신형 잠수함을 인도해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캐나다 해군은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최초 3척은 2000~2003년 인도됐고 4번째 잠수함은 운송 도중 화재로 인해 2015년에야 받을 수 있었다. 2030년대 중후반 잠수함 퇴역이 전망되면서 캐나다는 신형 구매를 추진해왔다. 신형 잠수함의 조건으로 △적 함정의 추적을 피할 수 있으며 △우수한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북극권에 배치가 가능하며 △장거리 항해의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는 네 가지를 들었다. 후속 서비스와 교육, 캐나다 산업계와의 파트너십도 공급사가 RFI에 포함시켜야 할 내용이다.


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은 "정부는 캐나다 왕립 해군에 캐나다의 주권과 안보에 필요한 중요한 플랫폼·장비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그들이 캐나다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산업 회복력에 어떻게 기여할지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노후 잠수함 입찰에 시동을 걸면서 한국 기업들이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RFI를 수신해 필요한 서류 제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리 응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캐나다 무역사절단은 지난 4월 방한해 한화오션과 HD현대 사업장을 둘러보고 기술력을 확인했다. 양측 회동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유력한 잠수함 공급사로 부상했다.

 

양사는 캐나다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왔다. 한화오션은 작년 11월 시뮬레이터 기업 CAE를 비롯해 제이 스퀘어드 테크놀로지(J-Squared Technologies), 모디스트 트리(Modest Tree), 데스 네드헤(Des Nedhe) 등 4개사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듬해 5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Canada's Global Defence & Security Trade Show)'에 참가했다. CAE, 커티스 라이트 인달 테크놀로지(Curtiss-Wright Indal Technologies), 가스톱스(GASTOPS) 등과 MOU보다 강화된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4월 세계적인 방산기업인 L3해리스 테크놀러지(Harris Technologies)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유럽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해군이 요구하는 스텔스 기능과 장거리 운항을 충족할 수 있는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 A26급 잠수함으로 유명한 스웨덴 사브, 타입 212·214 잠수함 건조 업체인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도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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