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K라면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삼양식품과 농심이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꽉 잡았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농심 신라면이 미국 음식전문매체 본아페티(Bon Appétit)가 발표한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탑5에 나란히 진입했다.
27일 본 아페티에 따르면 삼앙식품 불닭볶음면은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순위 2위에 올라섰다. 본 아페티는 소속 에디터들이 실시한 △맛 △식감 △접근성 등에 대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강력한 매운맛이 매력적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보다 2배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도 있어 매운맛 애호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다. 청경채·시금치 등 야채와 반숙 계란을 추가하면 훌륭한 야식 메뉴를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됐다.
농심 신라면은 5위에 올랐다. 후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매콤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훌륭하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손쉽게 조리할 수 있으며, 냉장고에 있는 야채 등을 넣어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농심 짜파게티는 신라면에 이어 6위를 했다. 탱글탱글한 면과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잘 어우러진 라면이라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오스카 3관왕을 차지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기생충'에 나온 것처럼 소고기 스테이크를 얹거나, 계란후라이를 더하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 라면제품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이 해외 무대에서 연달아 호평을 받으면서 삼양식품과 농심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은 지난 10일 미국 라이프스타일 전문매체 스위티하이(Sweety High)가 선정한 글로벌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명단에 나란히 포함됐다. 불닭볶음면은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 신라면은 정통 라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본보 2024년 9월 10일 참고 농심 신라면·삼양식품 불닭, 나란히 글로벌 '최고 인스턴트 라면'에 선정>
양사는 라면 생산 역량 제고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경상남도 밀양시 북부면에 있는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밀양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해당 공장에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라면 5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한다. 향후 8개까지 생산라인을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이번 '글로벌 최고의 라면'에는 인도네시아 인도미가 차지했다. 이어 △미국 밀라 △미국 모모후쿠 △일본 이치란 △일본 삿포로 이치방 △일본 닛신 데마에잇쵸 9위 △스위스 네슬레 마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