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 비축분 수출 재개될 듯…조업 정상화 청신호

채프먼 재정부 장관 "광산 비축물량 수출에 문제없어"
환경감사 앞당길 가능성↑…내년 광산 논의 재개 예정

 

[더구루=진유진 기자] 파나마 정부가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소유한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광산의 비축물량 수출을 재개할 전망이다. 광산 폐쇄로 대규모 구리 광석이 방치된 가운데 조업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펠리페 채프먼 파나마 경제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에 비축된 물량을 수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정부가 광산에 저장된 구리 정광량을 파악하고, 이를 추출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환경감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나마 정부는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 대한 환경감사를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환경감사는 이르면 내년 3분기부터 6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나, 궁극적으로 광산 재개를 위해 감사 절차를 가능한 한 앞당겨 예정보다 빠르게 끝낼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프먼 재정부 장관은 "구리는 반드시 꺼내야 하고, 수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감사가 완료된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진적인 환경운동가들조차도 이미 채굴된 구리를 수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출범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행정부는 올해 안에 사회보장 개혁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장기적인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채프먼 장관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 법인이 국제상공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ICA)에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상사 중재를 철회해야만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며 협상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난 두 달간 정서가 변화했다"며 "정부는 짧은 기간 내 광산을 재개장하고, 환경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며, 대중의 의견을 재수렴해 내년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조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광해광업공단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향후 파나마 신정부와 협상 테이블 재개를 위해 다방면으로 사전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퍼스트퀀텀뿐만 아니라 파나마 대사관 등 유관 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단은 지난 2009년 코브레 파나마 개발사 '미네라 파나마' 지분 10%를 인수,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200억원) 중 3억316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5%와 파나마 국내총생산의 약 4%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환경 파괴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대법원의 광산 운영 계약 위헌 결정에 따라 12만t 규모의 구리 광석이 1년 가까이 유휴 상태로 방치됐다. 해당 구리 광석 가치는 최소 2억2500만 달러(약 3010억원)에서 최대 3억4000만 달러(약 4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산 폐쇄로 경제 성장과 정부 수입이 타격을 입었고, 국가 신용 등급도 크게 하락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