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충전 인프라 어디까지 왔나

이달 2일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기 37만804대 설치
경기도 28.2%로 가장 많아…경상도·서울 뒤이어
충전기 1대로 전기차 2대 책임…대기업 진출 영향인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수가 5년 새 약 1000% 증가했다. 전기차 산업을 견인할 핵심 요인인 인프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된 결과다. 다만 낮은 급속충전기 설치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3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환경부 자료를 종합해 집계한 '전국 누적 충전기 구축 현황'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수는 37만804대다. 지난 2020년(3만4714대) 대비 약 968% 증가한 수치다. 

 

전년(28만8148대)과 비교했을 때는 약 29% 증가했다. 다만 올 10월 초까지 집계된 수치인 점을 감안했을 때 연말 기준 증가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과 2021년에는 각각 19만2948대와 3만4714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도 △인천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 8개 지역 중 경기도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총 10만4564대(28.2%)로 가장 많았다. △경상도 8만4961대(22.9%) △서울 5만8827대(15.9%)가 뒤를 이었다. 제주도가 8362대(2.3%)로 가장 적었다.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의 대부분은 완속 제품이었다. 급속충전기 기준으로는 경상도가 1만878대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9816대 △충청도 5860대가 톱3에 들었다. 제주도는 절대적인 숫자로는 급속충전기 2229대가 설치돼 8개 지역 중 7위를 기록했으나, 완속충전기 대비 급속충전기 설치 비중은 가장 높았다. 

 

등록된 전기차 대비 전기 충전 인프라 비중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20년에는 전기차 충전기 수가 지역을 막론하고 턱없이 부족했다. 단순하게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 수와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수를 놓고 계산했을 때 충전기 1대로 약 5대의 전기차를 책임지는 형국이었다. 충전기 수가 지속 증가하며 2022년을 기점으로 충전기 1대로 2대의 전기차를 충전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개선된 데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먼저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것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 시그넷EV를 인수했고 이후 SK시그넷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SK그룹 외 △LG(LG전자·볼트업) △GS(GS차지비) △롯데(이브이시스) △LS(LS이링크)그룹 등이 전기차 충전 브랜드를 출범했다. 대기업 외 △채비 △이지차저 △플러그링크 등 중소·중견 기업들도 역량을 발휘하며 주요 플레이어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보급이 점차 안정화되며 급속충전기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완성차 회사는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기 업체와 손을 잡는 모습이다. 

 

BMW그룹은 GS그룹, LG그룹과 협력해 지난달 서울 중구 회현동에 BMW그룹 최초의 라운지형 급속 충전소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개소했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BMW그룹 최신 차량을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충전 공간이다. 

 

차징 허브 라운지에는 LG전자의 200kW급 급속 충전기 6기가 설치됐다. 이 제품은 전기차 충전 절차를 간편화하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지원한다. 전체 충전 서비스는 GS차지비가 충전 사업자로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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