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LX인터, 튀르키예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와 미팅...배터리 협력 '새판' 짜나

'파나소닉·바르타 등 파트너' 비리킴 필레리 R&D센터 방문
배터리팩·배터리관리시스템 등 기술 개발 현황 확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LX인터내셔널과 튀르키예 배터리 제조사 '비리킴 필레리(Birikim Pilleri)'의 연구소를 방문했다. 배터리 기술력을 확인하고 협력을 검토했다. 튀르키예에 합작 공장 설립을 취소한 후에도 세계 주요 배터리 시장인 유럽 공략을 위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4일 비리킴 필레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LX인터내셔널 임직원을 '비리킴 연구·개발(R&D) 센터(BARGEM)'에 초청했다.

 

2005년 설립된 비리킴 필레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배터리팩 설계·생산 업체다. 일본 파나소닉과 유아사, 독일 바르타, 프랑스 샤프트, 미국 듀라셀 등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과 거래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LG와도 협력을 모색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의 무역 파트너인 LX인터내셔널도 초대한 것으로 보인다.

 

BARGEM는 약 4000㎡ 규모의 튀르키예 최초 배터리 연구 거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LX인터내셔널은 연구소 내부를 돌며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 개발 현황을 살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며 현지에 첫 발을 디뎠다. 2년 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약 12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연간 86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최대 115GWh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유럽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튀르키예에도 공장 설립을 모색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 미국 포드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약 25GWh 규모로 지어 2026년부터 양산하기로 합의했다. 점차 45GWh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본계약을 맺기도 전에 철회를 결정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다.

 

배터리 공장은 물건너갔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수주에 나선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72만1000대로 점유율 2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61.5%)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유럽 배터리 시장이 233억4000만 달러(약 31조1100억원)에서 2029년 438억4000만 달러(약 58조4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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