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던 이 빠지나' 삼성전자 인도 파업 부분 해결 "특별 인센티브 지급"

파업 미참여 첸나이 공장 근로자와 합의각서 체결
내년 3월까지 매달 특별 인센티브 지급…복지도 강화
'파업 주도' SILWU는 배제…시위는 지속될 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인도 파업 리스크가 노사 간 합의 끝에 일부 해소됐다. 다만 실제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배제된 채 의사결정이 이뤄져 '반쪽짜리 합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7일(현지시간) "첸나이 공장 노동자 위원회(Workmen Committee of the Chennai Factory)와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며 "양측은 첸나이 공장이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직원에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근로자 사망시 위로금 추가 지원 △출산시 격려금 지급 △신규 의료실 오픈 △식당 메뉴 다변화 △휴게 시설 개선 △통근 차량 운행 노선 확대 등 직원 복지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매달 월 5000루피의 생산성 안정화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임금 경쟁력을 높여 사기를 진작한다는 방침이다. 지급 방식은 노동자 위원회와 추후 협의해 확정한다. 

 

인센티브와 더불어 근로 환경과 직원 복지 향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놨다. 향후 근무 조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임직원의 피드백을 수집하는 채널도 별도 신설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근무 중 직원이 사망할 시 유족들에 10만 루피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직원이 출산할 경우 2000루피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결혼 휴가 제도를 도입해 3일간의 휴가를 부여한다. 출산 휴가의 경우 업그레이드돼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는 직원에 기존 3일에서 이틀 늘어난 5일 간의 휴가를 지원한다. 

 

이밖에 에어컨이 설치된 통근 버스 노선을 기존 5개에서 108개까지 21배 이상 늘린다. 또 1년에 4~6회에 걸쳐 임직원 가족 초대 행사를 개최, 참여하는 가족에게 2000루피 상당의 선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MoA 체결이 약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파업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합의 과정에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현지 강성 노동단체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산하의 삼성인도노동복지조합(SILWU)와의 교섭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요 조건이 SILWU를 정식 노조로 인정해달라는 점인 만큼 향후에도 양측 간 의견 조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첸나이 공장은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 연간 매출 120억 달러(약 16조원)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담당한다. 

 

파업은 지난달 8일 시작됐다. 첸나이 가전 공장 직원 2000여 명 중 약 6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만6000루피(약 58만원) 수준인 평균 월급을 3년간 100% 단계적 인상하고 근로시간을 개선해 달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우리는 노동자들과 직접 협력하여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며, 책임감 있는 회사로서 첸나이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그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타밀나두주 정부가 불법 파업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알고 있으며, 당국의 끊임없는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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